농사꾼 정경식의 공생농법·순환농법

"벌레도 잡초도 다 생명입니다"

농사꾼이라면 원수처럼 생각하는 벌레, 잡초와 함께 농사를 짓는 농부. 전북 부안의 정경식씨(41)는 2000평 밭에 100가지 작물을 재배하며 먹을 것 빼고는 모두 땅으로 되돌려준다. 논벼에 비해 수확량이 적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한 밭벼를 되살리고 보급하는 일도 한다. 그가 농사에 한(恨) 맺힌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20년 넘게 농부로 살아온 이유는…. 안철환 전국 귀농운동본부 출판기획실장

"인 간이 어떻게 잡초나 벌레를 이길 수 있습니까? 잡초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이 먹으려고 농사짓는 작물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농사가 1만년 역사를 갖고 있다지만 잡초는 그 이전, 아니 어쩌면 인류보다 더 긴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 손이 가야 자라는 농작물과 달리 잡초는 스스로 오랫동안 자신의 생명을 이어왔기 때문에 잡초와의 전쟁에서 사람이 이긴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벌레도 마찬가지지요. 핵전쟁이 나 인류가 멸망해도 벌레와 잡초는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벌레만 해도 사람들이 익충과 해충으로 구별하지만 익충이란 육식곤충을 말하고 해충이란 초식곤충을 말합니다. 그런데 보통 초식생물이 온순하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그럼 이런 구별이 왜 생겼겠습니까? 바로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 자신만 편리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생긴 것입니다. 자연에는 그런 구별이 전혀 없거든요.”


20여년 넘게 무농약 유기농사를 지어 온 정경식씨의 농법은 이렇게 잡초와 벌레를 적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농사에 참여하는 또다른 농사꾼으로 삼는 ‘공생농법’이라 하겠다. 정씨 농장에는 대부분 땅이 볏짚과 잡풀로 덮여 있다. 즉 맨땅이 없는 것이다. 잡초도 베어 그냥 그 자리에 깔아준다. 쌓인 짚더미를 들춰보면 지렁이가 우글우글하다. 간혹 쥐구멍 같은 구멍도 있는데, 바로 두더지들이 파놓은 구멍이다. 두더지는 농작물을 파먹기도 해서 농부에게는 매우 괘씸한 방해꾼이지만 정씨는 이렇게 말한다.


“그놈들도 먹고 살아야죠.”

만약 농약을 치면 두더지는 얼씬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과 같다는 것이다. 대신 농약을 안 쳐서 땅이 살아나면 두더지뿐 아니라 농사에 유익한 지렁이 같은 놈들도 많이 생긴다. 지렁이는 흙속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항상 땅을 갈아준다. 애써 기계로 갈 필요가 없다. 또 지렁이는 흙을 비롯해 볏짚 같은 유기물을 먹고 부드러운 흙과 유익한 퇴비들을 만들어 준다. 지렁이가 만든 퇴비는 가축들의 분뇨퇴비보다 훨씬 좋다.


정씨 농사를 도와주는 또 다른 벌레는 거미와 무당벌레다. 이놈들은 진딧물이나 그 밖에 병해충들을 잡아먹는 데 그야말로 도사들이다. 정경식씨네 밭 어디를 가도 거미들이 이곳 저곳에 집을 짓고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칠성무당벌레도 지천이다. 물론 이런 익충들이 해충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약 이 해충을 모조리 먹어치우면 나중에는 익충조차 농장을 떠나버릴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 좋은 것들만 남기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살려주는 데 있다.


그래서 정경식씨는 밭 곳곳에 진딧물해충들이 좋아하는 양배추나 케일 같은 작물을 심는다. 이것들을 배추밭이나 토마토 밭에 심으면 진딧물들이 다른 데는 안 가고 양배추와 케일에만 낀다. 일종의 미끼인 셈이다. 이런 정씨의 공생농사는 작물들 상호간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수수나 옥수수는 영양분을 엄청나게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지력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작물이다. 반면 뿌리혹박테리아처럼 공중 질소를 고정하는 세균을 갖고 있는 콩과식물은 뛰어난 질소비료 생산능력으로 땅을 비옥하게 한다. 그래서 콩밭에 옥수수를 함께 심으면 옥수수에 따로 비료를 줄 필요도 없고 지력도 보호할 수 있다. 그리고 고추 사이사이에 들깨를 심으면 들깨 특유의 향이 고추에 생기는 담배나방 벌레를 막아준다.


공생농법에는 잡초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늘밭에 가면 마늘과 냉이가 한 장소에서 서로 사이좋게 엉켜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냉이를 따로 심은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냉이가 마늘을 지탱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달리 보면 냉이가 마늘에 기생해서 자라고 있는 듯도 보이지만 이 또한 공생적인 관계다. 상업적 목적으로 단일작물만 농사짓는 사람들이라면 귀찮은 냉이를 다 뜯어버리겠지만 정경식씨는 잡풀조차 작물과 공생관계를 맺어주며 키운다. 그리고 잡초 같지만 냉이는 적지 않은 수입을 올려주는 아주 고마운 풀이다. 오랫동안 짚과 풀로 덮어놓은 밭은 자연피복 효과가 있어서 농약을 치지 않아도 잡초가 그리 많지 않다. 그나마 자라는 민들레 돌나물 쇠비름 등은 약용, 식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가끔 자연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무공해 청정풀을 찾아 멀리 정경식씨 농장을 방문하곤 한다.


똥은 순환시켜야 쓸모 있다.

정경식씨의 공생농법은 곧바로 순환농법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돌려짓기가 그것인데, 돌려짓기의 핵심은 사람이 먹을 것만 거두어 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땅에 다 돌려준다는 데 있다. 벼를 수확하면 볏짚은 그대로 땅에 깔며 보리를 거두면 또한 보릿대는 땅에 돌려준다. 그래서 같은 작물을 계속 재배함으로써 영양분이 편중되어 생기는 연작 장해를 피할 수 있다. 나락만 거둬들이고 나머지는 땅에 돌려주므로 영양분이 유지될 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을 이어심고, 그 짚이나 풀을 또 돌려준다. 그래서 땅에 영양분이 골고루 쌓이게 되는 것이다.


순환농법에서 사람의 똥도 예외일 수 없다. 정경식씨는 5년 전 원래 살던 흙집 위쪽에다 양옥을 지으면서 집안에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했지만, 곧 이 신식 화장실을 잠가버리고 옛날에 쓰던 흙집 화장실로 돌아왔다. “양옥을 짓고나서 보통 후회한 게 아닙니다. 굳이 양옥을 지은 것은 남들이 그렇게 힘들다는 무농약 농사를 짓지만 이렇게 버젓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죠. 그런데 살아보니까, 양옥이라는 게 다른 것은 둘째 치더라도 순전히 자원낭비, 환경오염의 주범이더라는 겁니다. 널려 있는 장작으로 난방하면 될 일을 보일러를 돌리기 위해 비싼 돈 주고 난방기름을 사야하고 그게 또 얼마나 공기를 오염시킵니까. 더 아까운 것은 좋은 퇴비로 쓰일 사람의 분뇨를, 그것도 귀한 물을 퍼부어 가며 버리다니 도저히 양심에 걸려서 쓸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당장 화장실 변기 뚜껑을 테이프로 막아버리고 언덕 밑의 재래식 화장실을 쓰기로 한 거죠.”


정씨네 재래식 화장실은 두 칸으로 나뉘어 있다. 한 칸은 사람이 볼 일을 보는 곳이고 옆 칸은 똥을 퍼내는 곳이다. 퍼내는 화장실엔 똥 푸는 바가지와 양동이가 항상 대기 중이다. 화장실 밑의 구조는 가운데에 칸막이가 있고 맨 아래 조그만 구멍이 있어 똥이 쌓여 밑에서부터 발효된 점액들만 그 구멍을 통해 옆의 퍼내는 칸으로 옮겨가게 되어 있다. 이렇게 숙성된 똥은 매우 좋은 퇴비가 된다. 정씨네 화장실은 동네에서도 유명해서 가끔 이웃들이 퍼가기도 한단다. 화장실은 정씨가 직접 만든 것은 아니다. 원래 이 흙집을 지은 사람이 만든 것인데 그 지혜가 놀라울 정도다.


정씨는 불편하기만 한 새집을 포기하고 다시 흙집으로 돌아와 살 계획이다. 산에 지천인 잔가지들이나 요즘 시골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폐목을 연료로 하는 흙집은 연료비도 안 들고 공기오염도 적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나오는 재와 목초액이라는 부산물이다. 재는 똥이나 퇴비를 발효시킬 때 아주 유익하게 쓰이고 목초액은 해충을 몰아내는 무공해 농약이자 비료다. 그래서 정씨는 흙집을 보수하면서 특히 목초액을 만들어 내는 굴뚝 장치에 정성을 기울였다. 굴뚝이 시작되는 부분에 항아리를 놓고 그 위로 굴뚝을 연결했는데 항아리 밑에는 굴뚝에서 찬공기를 만나 액화되어 떨어지는 목초액을 받을 수 있게 구멍을 뚫어 놓았다. 이 항아리는 구들의 열이 한번 모였다 나갈 수 있도록 하여 열효율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지만, 또 하나는 연기가 굴뚝에 좀더 오랫동안 남아있게 해서 더 많은 목초액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항아리는 열효율도 높이고 목초액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만든 아이디어인 것이다.


밭에서 키운 쌀

이렇게 공생농사, 순환 농사를 하다보니 정씨 농장은 주 종목이 없다. 2000평밖에 안 되는 그의 농장에 100 가지가 넘는 작물들이 서로 뒤섞이고 이어가면서 자란다. 아마 이렇게 작은 규모에 그렇게 많은 작물을 짓는 농사꾼은 흔치 않을 것이다. 정씨 농장의 또 다른 특징은 무논이 없다는 점이다. 모두 밭농사만 한다. 하다못해 벼조차도 밭에서 키운다. 이제는 잊고 있지만 원래 벼는 물에서 자라는 것과 밭에서 자라는 것 두 종류가 있다. 밭벼는 주로 산간마을에서 짓던 작물로 조선 말 까지만 해도 종자가 200여 가지나 됐다. 그러나 다수확정책을 위주로 한, 소위 근대화 농법에 밀려 밭벼는 두 종류밖에 남지 않았다. 수확량이 논벼의 반밖에 안 된다는 이유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씨는 왜 소출이 적은 밭벼를 고집할까?


“저는 논벼 농사에 회의를 갖고 있었어요. 우선 논벼는 물을 너무 많이 먹습니다. 옛날에는 하늘이 내려주는 빗물에 의존했지만 요즘은 그런 천수답은 사라지고 다 지하수를 퍼올려 쓰거든요. 어떻게 보면 수자원 낭비인 셈이죠. 저희 집에선 수수, 보리, 율무, 통밀 등 예닐곱 가지를 섞은 현미 잡곡밥을 먹고 있어요. 백미만 먹는 주식문화로는 인류가 절대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봅니다. 백미가 뭡니까? 그것은 쌀 영양분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쌀눈이 다 잘려 나간 것이에요. 게다가 30%나 되는 쌀겨까지 벗겨버린 그야말로 쭉정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백미를 주식으로 하면 반찬도 많이 먹게 되고 금방 소화가 되니까 세 끼니를 꼬박 챙겨먹어야 됩니다. 저희 집은 하루 두 끼만 먹는데 옛날 사람들이 가난해서 두 끼만 먹은 게 아닙니다. 현미 잡곡밥은 소화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영양가도 풍부해서 반찬도 많이 필요치 않고 세끼까지 챙겨먹을 필요가 없거든요.


또 지금의 백미농사는 지하수도 낭비지만 땅도 낭비하는 겁니다. 벼가 땅을 차지하고 있는 기간은 6개월도 안 됩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그 땅을 그냥 방치하고 있는 거예요. 뿐만 아닙니다. 백미는 평평한 들녘에서 재배해야 하는데 사실  들녁은 지주들과 땅 투기꾼들 덕분에 땅값이 좀 비싸졌습니까? 땅 살 돈을 은행에 넣으면 이자가 더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농사의 경제성도 떨어지지요. 현미 잡곡을 주식으로 하면 보리나 밀, 수수, 율무 등과 함께 이어심기, 섞어심기를 할 수 있어 땅의 효율도 높이고 지력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잡곡 농사를 지으면 쌀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태여 논벼를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밭벼는 수확량이 적지만 대신 돌봐주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생명력이 아주 좋아 한번 심어 놓으면 스스로 알아서 잘 자란다. 가끔 풀만 매주면 되는데, 그것도 전에 심은 보리나 밀대로 땅을 자연피복 해주니 별로 자라지 않는다. 그만큼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경식아, 산으로 오라’

정경식씨는 이제 갓 40대에 접어든 젊은 농사꾼이다. 하지만 이미 무농약 농사 경력 20여 년의 옹골찬 농사꾼이다. 정씨가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무농약 농법을 체화하고 나름대로 공생, 순환의 밭농사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 20여년이라는 세월이 그에게는 거의 생존을 위한, 나아가 농자(農者)의 지위를 되찾기 위한 투쟁 기간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농부의 한을 뛰어넘어 농부 본연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그는 남들이 마다하는 농부의 삶을 스스로 선택했다.


“나는 경남 사천에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빈농 집안의 4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그리 큰 농사는 아니었으나 형제 모두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농사를 배우며 자랐죠. 우리는 학교 가는 일 빼고는 모든 시간을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농사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온 식구가 농사에 매달려도 우리 집은 항상 가난했고 그런 현실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놀면서도 저렇게 잘 사는데(당시에는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은 모두 노는 사람으로 생각했었죠) 뼈마디가 쑤시도록 일을 하는 우리는 왜 가난해야 하는가? 이것인 내 인생의 첫 의문이었습니다.


나는 밝고 건강하게 자라야 할 사춘기에 힘든 농사일과 나 자신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가난에 치여 점점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습니다. 친구와도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고 학교 공부에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마쳤지만 공부라고는 취미도 없었기에 시험도 안 보고 들어갈 수 있는 농업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공부 못 하는 자식에게 크게 실망하셨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논밭 다 팔아서라도 대학교에 보내주겠다는 게 아버지의 일관된 희망이었습니다. 이 힘든 노동과 가난에서 벗어날 길을 아버지는 자식이 공부 잘해서 출세하는 것뿐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겁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아버지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자식이었습니다. 누구네 집 자식들은 공부 잘해서 공무원도 되고, 좋은 회사에도 취직하고, 하다못해 기술이라도 배워 공장에 들어가 돈을 많이 번다는데 너는 도대체 뭐하는 놈이냐며 야단치곤 하셨죠. 점점 열등감에 빠지게 된 나는 농사 말고는 아무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장래 희망도, 취미 생활도, 친한 친구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부 잘해서 도시로 유학 가는 친구들이 얄미웠고 매일 야단만 치시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심한 열등감과 반항심으로 나날을 보내면서도, 무언가 한 가지만은 꼭 내 일을 하겠다는 오기가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수업 중에 하릴없이 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니,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경식아, 경식아, 산으로 오라, 산으로 오라.’ 나에게는 틀림없이 들렸습니다. ‘그래 나는 산으로 가야해, 산으로…’ 나의 입에서는 이런 말이 저절로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나는 고향 산천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를 부르던 산을 나의 고향 산천으로 생각한 겁니다.


아버지의 恨을 넘어

나는 농부가 되는 것은 끔찍하게 여기는 아버지와 격렬하게 싸우며 농사를 지어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의 생활은 거의 투쟁이었습니다. 나는 농사를 못 짓게 하는 아버지의 한, 농사꾼을 무시하는 주변 환경과의 싸움을 시작한 겁니다. 그러나 아직 어려서인지 아버지의 한을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나는 아버지와 싸운 끝에 두 번이나 가출하게 됩니다.


최초의 가출은 고3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하우스 농사를 지을 때였습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 농사지을 계획을 갖고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비닐 하우스를 짓기 위해 용돈을 모은 돈으로 비닐을 사고 골조는 돈이 없어 산에서 대나무를 캐다 직접 지었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는 아버지 몰래 밤에 나가 토마토, 오이, 무 등 여러 가지 작물들을 진짜 열심히 키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언젠가는 나의 노력을 인정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열심히 했죠. 학생인 나에게는 적지 않은 수입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그저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려니 했는지, 아니면 농부가 되지 말라는 잔소리가 더 이상 귀찮았는지 아무 관심도 안 가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아버지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점점 언짢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어느날 노발대발하며 저를 무조건 야단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놈아, 우리 동네에서 네 또래가 열 명이나 되는데, 너말고 단 한 명이라도 집에 붙어 있는 애가 있는지 봐라.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도회지로 나가 있는데, 너 혼자만 천덕꾸러기가 되어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거냐, 야 미친놈아!’

극도로 흥분하신 아버지는 낫을 들고 하우스로 달려가 그 동안 애지중지 키운 작물들을 무참하게 잘라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단지 농사짓는 자식이 미워서 만이 아니라 농사꾼으로 평생을 살면서 맺힌 한을 폭발시킨 거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온 정성으로 키운 작물들을 인정사정없이 짓밟아버리는 아버지가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는 더 이상 고향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하고 대책 없이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가출이었습니다.


그 길로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부산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상경자들이 그렇듯이 저도 공장에 들어가 약 1년간 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그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들어가 잘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덕에 군대에도 못 가게 된 데다 보상금으로 받은 50만원으로 가축을 사 다시 고향에서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여전하셨지만 그래도 자식이 고생하며 지내다 손가락까지 잘려 오랜만에 돌아온 게 안타깝기도 하고 내심 반가우셨는지 별말씀이 없었습니다. 나는 보상금으로 소 3마리, 돼지 2마리, 염소 20여 마리를 사다 길렀습니다. 나는 마치 카우보이처럼 소 등에 올라 타 염소들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열심히 키웠습니다. 소를 타고 다니며 가축을 키우는 내 몰골이 꼴불견이었는지 동네에서는 나를 흉보는 말이 많았습니다. 젊은 놈이 칠칠치 못 하게 손가락을 잘려 군대에도 못가고 도시에서 쫓겨나 꼴사납게 소나타고 다니며 가축이나 키운다는 그런 눈치들이었던 거죠.


노숙자가 되어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아주머니가 무슨 오해를 했는지 내 염소가 콩밭을 다 망쳐 놓았으니 당장 물어내라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런 모함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 말을 들은 아버지는 또다시 난리가 났습니다. 촌구석에 남아 농사짓겠다는 것도 못마땅한데 이젠 이웃에 손해까지 입힌다며 그 전보다 더욱 화를 내셨습니다.


아버지는 너무나 흥분하셔서 염소고 뭐고 다 때려죽인다고 하셨습니다. 그 옛날에 열심히 지은 채소들을 박살내버린 것도 서운한데 전후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조건 달려드니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이번에는 나도 대들었습니다. 그리고 뛰쳐나와 장대비가 퍼붓는 들판을 염소 떼를 몰며 헤매고 다녔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빗물과 함께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날 그렇게 속내의까지 빗물에 적시며 헤매다보니 염소는 그만 죽은 새끼를 낳았습니다. 거기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돼지와 소 값이 폭락하는 파동이 일어 많은 축산농민들이 가축 새끼들을 강물에 던져버리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나는 너무 좌절했습니다. 더 이상 아버지와 다투기도, 동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아가면서 버티기도 힘들어졌죠. 다시 집을 나왔지만 갈 데라고는 부산밖에 없었습니다. 나는 노숙자가 되어 깊은 좌절감속에 방황했습니다. 그렇게 한 보름 쯤 지난 어느날 우연히 내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 준 ‘신동아’라는 잡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잡지 속에는 쟁기질을 하고 있는 노인 사진과 함께 ‘있는 자나 없는 자나, 배운 자나 배우지 못한 자나, 건강한 자나, 건강하지 못한 자나 누구든지 평등하게 함께 살자’ 라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풀무원 공동체’이야기였습니다.


나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한 느낌에 젖어 혼자서 주절거렸습니다. ‘맞아! 내가 갈 곳은 이곳이야’라고 말이죠. 막힌 가슴은 탁 트이고 내가 그렇게 찾던 희망을 찾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로 무작정 경기도 양주로 달음질쳤습니다. 저는 두 번째 가출로 새 인생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게 바로 20년 전, 1979년의 일이었습니다. 내 나이 21살 때였죠.” 풀무원공동체 생활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다름없었다. 그곳에선 약 30명의 공동체 식구들이 남녀노소 구별없이 즐겁게 농사를 짓고 있었다. 농사가 싫어 모두 고향을 등지고 있는 현실과 너무나 달랐고, 농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고향에서 쫓겨난 자신의 처지에서 볼 때 그곳은 거의 천국이었다.


다시 농촌 속으로

정씨는 그곳에서 무농약 유기농사를 배웠고, 농약과 비료에 의존한 관행농법이 도시의 공업화를 위한 저곡가 정책과 다수확정책의 일환이라는 것, 그래서 관행농법에 따르면 농촌은 피폐될 수밖에 없으며 농부의 지위는 점점 나락으로 떨어질 뿐이라는 것을 배웠다. 비로소 아버지가 왜 그토록 농부의 삶을 거부하려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기쁨도 누렸다.


하지만 마냥 그곳 생활에 만족할 수는 없었다. 공동체는 농사를 천직으로 하려는 사람에게 천국일지는 몰라도 농부의 한을 풀고 농사의 근본을 회복하기에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다시 아버지의 한이 서려 있는 농촌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고향에서 쫓겨나야 했던 옛날의 그가 아니었다. 풀무원 생활에서 그는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단지 갖지 못한 것이라고는 돈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의지가 살아 있었다.


“아버지의 한이 서려 있는 농촌, 자기 자식만은 절대 농사짓게 하지 않으려는 농촌, 노인네들만이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농촌, 뼈빠지게 농사 지어봐야 빚만 남는 농촌, 그래서 희망이란 찾아볼 수 없는 농촌으로 나는 되돌아왔습니다. 비록 재산이라고는 결혼식 때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산 새끼 밴 소 1마리와 송아지 1마리, 닭 3마리, 쌀 2가마, 그리고 호미와 괭이 등 농기구 몇 자루뿐이었지만 이런 가난이 저에게는 하나도 문제될 게 없었습니다.


1983년 제가 들어간 곳이 전북 부안에서 농민운동을 하던 오건씨가 임대한 농장이었습니다. 경상도 사람인 제가 아무 연고도 없는 전라도에 가서 무농약 농사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풀무원 공동체에서와 달리 이곳 땅은 농약과 비료로 다 죽어 있었기에 할 일이 보통 많은 게 아니었습니다. 농약으로 죽은 땅을 살리는 것은 사실 황무지를 개척하는 것보다 더 힘듭니다. 게다가 가진 돈 한푼 없는데 땅 임대료도 내야하고 생활도 해야 하기 때문에 전망이 불투명한 무농약 농사를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농사나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맨 처음 시작한 것은 주위에 있는 나무 찌꺼기, 마른 소나무 잎, 겨울 억새풀 등을 모아서 작두로 썰어 논에도 깔고 인분과 섞어 퇴비를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손님이 오면 대소변도 아무 데나 보게 하지 않고 인분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땔나무는 직접 해서 난방비도 들지 않았습니다.” “농사도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급에 꼭 필요한 식량과 양념류 등 작물을 골고루 심었습니다. 모종은 그럭저럭 탈없이 자랐습니다. 속성 퇴비를 만들어 볏모를 키워 모내기를 끝내고 고추 모종도 키워 밭에 심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죽은 땅이라서 풀매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나는 거의 하루 10시간 이상 밭에서 보냈습니다. 나도 힘들었지만 아내는 더 심했습니다. 아기를 업은 채 밭일을 해야 했고, 업고 일하기가 힘들면 방에다 가두어 두기도 하고, 통에다 넣어 나오지 못하게 하고서 온종일 풀매는 작업을 했습니다.


“저 친구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그렇게 고된 나날이 지나면서 벼는 건강하게 자라 이삭이 패면서 나락이 점차 익어가기 시작했죠. 그러나 어느 날 벌레가 나타나더니 잎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잎은 점차 하얗게 변해갔습니다. 당연히 마을 농민들은 너도나도 서둘러 농약을 쳐댔습니다. 벌레 먹기 전까지는 우리 논을 보고 ‘허허, 농약 안 쳐도 농사 잘 되는구먼’하며 신기해하던 동네 사람들의 입에서 ‘역시 농약 안치면 농사가 안 된다니까. 에이 이 사람아, 빨리 농약 사다 치소. 굶어 죽으려고 그러는가? 뼈 빠지게 농사 잘 지어 놓고 벌레 좋은 일 하려고 그러는가?’하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도 농약을 안치니, ‘저 친구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비웃는 말까지 들려왔습니다. 아내와 나는 어찌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했습니다. 당시 우리가 알고 있는 벌레 퇴치 방법은 막걸리, 효소, 식초, 그리고 생선 곤 물을 섞어 나락에 뿌려 주는 게 전부였죠. 아주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는 그렇게 많은 벌레가 죽을 리 없습니다.


저는 농약을 절대 안 치겠다는 신념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밤낮으로 정신은 나락에만 가 있었고 쓰러져 가는 나락을 어루만져 보기도 하고 벌레도 잡아서 만져 보았죠. 아무리 해충이라지만 벌레도 하나의 생명인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벌레들이 내 몸을 갉아 먹는 것 같아 그냥 볼 수도 없었습니다. 벌레가 나타난 지 5일째 되던 날, 그 동안 침묵하며 나만 보고 있던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태영이 아빠! 딱 한 번만 농약 치면 안 될까?’하며 애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살 문제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져 하는 수 없이 내린 결론이었던 겁니다. 그 동안 하루 두 끼를 밀가루와 죽으로 연명하며 아무말없이 나를 따라 준 아내와 앙상하게 마른 자식들이 눈앞에 아른거려 저는 더 이상 버틸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깊은 절망의 늪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가자. 가서 농약 한 병 사오자.’ 그 길로 나는 단숨에 십리 정도 되는 길을 뛰어 농약방으로 갔습니다. 얼른 집으로 다시 뛰어와서는 농약을 물에 섞어 분무기에 넣고 다시 단숨에 논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습니다. 10리나 되는 길을 어떻게 뛰어 갔다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농약을 짊어지고 논둑으로 올라갔는지조차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농약으로 중무장한 채 논둑으로 올라섰을 때가 마침 해가 막 질 무렵이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붉은 노을빛을 받으며 유난히도 붉게 빛나는 나락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발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나락은 바람에 흔들거리면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 장면이 나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게 비쳤습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나락에 어떻게 벌레가 있을 수 있을까? 하얗게 변한 나락 잎이지만 저에게는 깨끗하게만 보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아무리 병들어 있지만 이 나락들이 바로 살아 있는 생명인데 어찌 독을 뿌릴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야!’라고 속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순간 내가 미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놀라운 자연의 치유력

나는 농약 통을 걸머진 채 논둑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는 논에서 내려와 농약을 산기슭 한쪽 구석에 땅을 파고 묻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온갖 갈등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벌레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죠. 단지 내가 먹고 살기 위해 나의 욕심으로 생명에 독약을 뿌릴 수는 없다는 그런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체험을 통해 마음에 큰 평화를 얻었습니다. 그런 나 자신이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더 이상 병이 번지지 않는 게 아닙니까. 병충해의 주기가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극적인 피해는 잠깐이었습니다. 나락이 스스로 자연 치유를 시작한 것입니다. 자연순환의 법칙은 이처럼 스스로 치유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농약이 벌레를 이기는 것은 한 순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자연의 치유력은 농약보다 훨씬 강합니다. 자연 순환의 법칙은 벌레와 작물이 공생 관계를 이루게 하여 벌레가 먹는 시기를 거치면 또한 먹지 않는 시기를 만들어 내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큰 진통을 겪고 나서야 이런 자연의 법칙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런 고통을 딛고 일어난 후 수확은 해마다 조금씩 늘어났고 맛과 영양도 두드러지게 향상됐습니다. 그리고 기대한 대로 3년여 지나서 저희는 관행농법 못지않은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됐습니다.”


정경식씨는 그런 고생을 철저한 신념과 의지 하나로 하나씩 극복해 갔다. 그리고 주변의 도움으로 부안에 내려온 지 2년 만에 지금의 땅 2000평을 아주 싼 값에 살 수 있었고 그 후 8년이 지나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모은 3000만원으로 30평이 넘는 어엿한 양옥도 지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농업 발전에 기여했다 하여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나중에 군수를 통해 상을 전해받기는 했지만, 자신보다 훌륭한 스승들과 선배들이 많은데 자신이 선정된 것이 송구스러워 상 받으러 청와대에 가지도 않았다.


“나는 무농약 농사와 자급자족하는 삶 속에 농업의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아버지는 농부가 되지 말라고 그렇게 절규하셨지만 나는 농업을 통해 희망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꿈이라 해도 좋고 이상이라 해도 좋고 오기라 해도 좋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나는 세상을 향해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습니다. ‘땅을 살리는 자는 땅과 함께 살 것이며 땅을 죽이는 자는 땅으로부터 저주를 받을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수십 번 외쳤습니다. 그리고 이 말이 통하는 때가 반드시 오리라, 굳은 신념을 가지고 땅을 가꾸는 일에 내 생명을 다 바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86년쯤이었을 겁니다. 그 해에는 유난히 고추밭에 진딧물이 극성을 부렸습니다. 모두들 사흘이 멀다하고 농약을 뿌렸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농약을 뿌리지 않은 우리 밭에는 정작 진딧물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이상하다. 왜 그럴까?’ 의문을 갖게 됐죠.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쐐기와 무당벌레가 와서 진딧물을 잡아먹었던 겁니다. 곧 자연에서는 해충이니 익충이니 구별없이 서로 공생하여 어느 것이든 스스로 자연 치유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농약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마을에 유기농법이 퍼져서 지금은 8가구가 유기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이 마을에서 농민운동을 이끌던 분들이라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가 강한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서로에 대한 신뢰와 단합이 돈독하여 제가 겪은 것 이상으로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 왔습니다.”


동지를 만나다.

“우리는 유기농사를 우리만 할 것이 아니라 전라북도에 보급하자는 계획으로 ‘전북 자연농실천농민회’라는 모임까지 만들었습니다. 또한 전북 각 지역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공동체나 농민들과 함께 ‘전북 자연농실천협의회’를 만들어 농한기에 외부 강사를 초빙해 교육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변산 유기농 영농법인과 부안 정농지회까지 결성하게 되어 유기농을 함께 하는 동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공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는 소문이 전주에까지 전해져 유기농산물을 구하려는 소비자들이 생산자와 함께 이른바 한울공동체라는 도농공동체를 결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울공동체의 조직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선 무농약 농산물의 가치를 알아주는 소비자를 만난 일 자체가 큰 기쁨이었고, 또한 판매처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어 경제적인 의미도 매우 컸습니다. 아마 농부에게 가장 큰 기쁨이란 자신이 재배한 물건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정당한 대가를 서슴없이 지불해 주는 소비자를 만나는 일일 겁니다.”


요즘 정씨는 너무나 바쁘다. 농사도 농사지만 농사 외의 일로 지역과 전국을 다니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정경식씨가 농사말고 하는 일은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귀농학교와 각 지역의 귀농학교에서 강의하는 것과 지금 살고 있는 변산에 지역학교를 설립하는 것 등이다. 농사 관련 일만 해도 정농회 부안 지회장 일, 지역 유기농 작목반 일, 한울 공동체 일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저러한 일로 정경식씨 집을 찾아 오는 손님만 해도 일년에 400~500명은 쉽게 넘는다고 한다.

농사 관련 일이야 농사 때문에라도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귀농학교 강의나 지역학교 만드는 일은 조금 거리가 있는 일이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 짓고 있는 농사 이상으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교육이다. 정씨가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농부가 되겠다는 아이들 때문이다.


자녀에게 농부가 되라고 강요한 적은 없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는 일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배우고 도우며 자란지라 애들은 자연스럽게 농부의 꿈을 갖게 됐다. 그런데 언젠가 담임교사가 장래 희망을 농부라고 한 아이들을 말리면서 농부가 되려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저는 원래부터 제도교육을 반대했습니다. 제도교육이 뭡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히 책상머리에서 펜대 굴리며 돈 많이 버는 게 목표 아닙니까. 그게 성공이고 출세이죠. 그래서 현 제도 교육은 아이들로 하여금 농부를 우습게 여기게 만들고 있습니다.


농부가 희망인 아이들

그런데 그런 교육이 내 자식들마저 농촌을 떠나게 만들려 한다 이겁니다. 그럼 내가 왜, 무슨 희망으로 농사를 짓겠습니까? 이렇게 힘들게 농사지어도 우리 자식들은 다 농촌을 떠날 텐데, 그럼 농업에 희망이 없는 겁니다. 이는 당장 내 농사만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이런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일지 모릅니다. 큰애를 대안학교인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로 보낸 것도 그런 제도학교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는데, 막상 보내고 보니까 학생이나 선생님 대부분이 도시출신들인데다 학교가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이른바 ‘지역학교’다. 지역학교는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며 지역의 자녀들만 다닐 수 있고 나아가 학교 기능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타지역 사람이 자녀를 이 학교에 보내고 싶으면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 이런 생각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터에 마침 마을에 있는 마포초등학교가 폐교 조치됐다. 그래서 정씨는 유기 생산농가를 비롯한 지역 사람들, 그리고 이 지역에 내려와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 교수와 함께 지역학교 10인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마포초등학교 건물 임대 허가를 받았다.


정씨는 지역 교육일과 도시인을 위한 귀농 교육 일을 동전의 양면이라고 생각한다. 농촌을 살리려면 안으로는 교육을 통해 농촌의 활기를 되찾도록 해야 하고 밖으로는 많은 도시인들이 농촌으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경식씨는 귀농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면 정말 ‘열심히’ 한다. 작은 키에 햇빛에 까맣게 타버린 전형적인 우리 농부의 얼굴을 하고서 강단에 올라와 경상도 말씨와 전라도 말씨가 뒤섞인 아주 투박한 말투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 강의의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함이 전혀 없다. 출처: 신동아 99년.9월호.

출처 : return to nature!
글쓴이 : 럭키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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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과 곡괭이를 던져 버려라 - 루스 스타우트 http://blog.daum.net/aquall/110

** 이 글은 미국 유기 농업의 선구자인 J. I. Rodale이 설립한 로데일 출판사에서 출판된 「No-work Garden Book」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가 우리 집 밭을 처음 구경하고 나의 농사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야-, 당신은 백살이 넘더라도 휠체어에 앉아서 채소를 가꿀 수가 있겠군요.

" 나는 특별히 원기가 왕성한 여자도 아니지만 67평 정도 되는 밭에서 남편과 동생과 나와 많은 손님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가꾸는 일을 혼자서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일찍 수확하는 아스파라거스로부터 늦게 나는 운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채소를 냉장해 놓는다.

우리는 채소를 사 먹는 일이 없다. ... 줄임 ...

 

여러 해 전에 우리는 뉴욕으로부터 코넥티컷에 있는 한 농촌으로 이사해 왔다. 나는 지체없이 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무나 넓은 땅을 갈아 놓았다. 그해 여름을 나는 온통 널려 있는 돌멩이와 뗏장과 씨름하며 보내야 했다. 그리고 물론 괭이질도 하고 풀도 뽑고 땅을 갈아엎기도 했다. 나는 그 밭을 만드는 데에 든 노력이 아까워서 어리석게도 그 이후 몇 해 동안 계속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채소를 길렀다. 하지만 나는 결국 밭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 얼마 전에 원래의 3분의 1크기까지 줄였다. 그래도 너무 일이 많았다.. 물론 나는 전보다 기력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남은 것을 모두 통조림 시켜 볼 작정을 하고 있었다. 밭일 중에서 내가 직접 하지 않았던 일은 쟁誰解?로터리 질이었다.(쟁기질은 흙을 갈아엎어 퇴비와 잡초 씨앗이 깔린 표토가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고 로터리 질은 갈아엎어 놓은 흙덩어리를 잘게 부숴서 땅을 푹신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모두 가축이나 기계의 힘을 필요로 한다. 역주) 그 외의 모든 일을 손수 했다.

 

나는 해마다 봄만 되면 안달이 나서 파종을 일찌감치 서둘렀는데 내가 완두 씨앗을 파종하려고 할 때마다 집집마다 쟁기가 탈이 나거나 혹은 다른 집에 빌려줬거나 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어느 날 나의 머리를 사용했다. 아니, 머리통으로 쟁기질을 했다는 말이 아니라 꾀를 짜냈다는 말이다. 우리 밭 중에 아스파라거스를 기르는 밭은 그 때까지 십년이 넘도록 갈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아스파라거스는 콩보다 어디가 잘났다는 말이지? 빌어먹을 놈의 쟁기! 그냥 심고 말아야지. 그래서 나는 약간 겁은 나면서도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약간씩 골을 파면서 콩과 시금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밭에다 부어 놓은 유기피복물(낙엽과 건초로서, 봄에 갈아엎어서 땅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이 흙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다만 심을 지점을 걷어 내고 씨앗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었다. 일단 혼자서 일을 시작하게 되나 나는 계속 이렇게 해 나갔다. 나는 주위에서 피복감을 많이 끌어 모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밭을 완전히(15-20센티 정도) 덮어 주면 잡초가 뚫고 나오지 못할 것이고 땅이 햇볕에 건조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옥수수를 심고 2차로 비이트와 당근 등을 심는 6월 하순경에도 땅은 틀림없이 부드러울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집에 우유를 배달해 주는 한 농부가 '못쓰는'건초 - 나에게는 훌륭한 유기피복감이었지만 - 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온 밭에다가 두둑이 깔아 주었다. 나는 아스파라거스가 피복물을 뚫고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나는 퇴비를 하나도 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건초를 다 깔아 주고 나자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심는 일과 솎아 주기, 그리고 수확하는 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씨를 심으려면 언제든지 피복물을 걷은 다음 씨앗을 넣고 나중에 싹이 돋으면 다시 피복물을 어린 싹 주위로 바싹 덮어 주어 습기가 보존되고 풀이 나지 못하도록 해주면 되었다. 이웃의 농부들이 처음에는 나를 비웃었다. 몇 해 동안 그들은 봄이면 우리 집에 들러서 땅을 갈지 않겠느냐고 묻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씩 내 방법의 성과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썩고 있는 낙엽과 건초의 피복이 땅을 놀라울 정도로 비옥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이고는 그들은 더 이상 나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도 마침내 자신의 밭에도 쟁기질하기를 그만두고 피복을 해주기 위해서 나의 밭을 '한번 더 봐 두려고' 발을 멈추곤 했다.

나의 밭은 매우 비옥해져서 작물을 더 배게 심어도 되고 지금은 퇴비도 쓰지 않는다. 밭은 원래의 넓이의 8분의 1로 줄어들었고 너무나 우거져서 가을에는 정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가 되어 버린다. 달고 부드러운 당근은 어떤 것은 다섯 사람이 먹을 정도로 컸다. 스페인 품종의 단양파는 하나가 평균 1파운드(450그램)씩 나가며 큰 것은 125파운드나 된다.

나는 이식법(인공적으로 관리되는 육묘상에서 키운 어린 모를 밭에 옮겨 심는 농사법으로, 작물의 수확기간을 연장하거나 수확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 역주)을 좋아하지 않는다.(아무튼 그것은 나중에 휠체어에 앉아서 하기에는 곤란한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양배추, 꽃양배추 등은 3∼40센티쯤씩 간격을 띄워서 직파한 다음 나중에 하나만 남기고 솎아 주었다. ... 줄임 ...

 

요즈음 들어 퇴비 만들기에 대해서 말들이 많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힘들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병충해 때문에 어떤 종류의 농약도 쓴 일이 없고 딱정벌레나 조명충 나방(옥수수의 해충), 진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 등과 마주친 일도 없다. 나는 다만 농약이라면 생각하기도 싫어졌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던 것이지만 처음에는 왜 벌레들이 더 이상 극성을 부리지 않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신의 섭리가 나에게 상을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내린 것인지, 혹은 유기농법에 대해서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인지? 나는 이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어떤 작은 요정이 , 혹은 어떤 생물이 나의 밭을 벌레들에게서 지켜 준 것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 사람들이 흔히 물어 보는 것

당신이 그토록 강조하는 20센티 두께의 피복을 하려면 처음에 얼마나 많은 피복감을 준비해야 합니까? 나는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 오래 전부터 이 방법으로 농사를 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기록해 두지 않아 대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클레망스씨의 말로는 70평의 땅에 약 500kg의 건초가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피복을 한 밭에서도 씨앗을 보통 방식으로 심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즉, 피복물을 걷어 내고 씨앗을 땅속에 집어넣고 싹이 트면 작은 싹 주위로 피복물을 바싹 당겨서 덮어 주는 것이다. 작은 씨앗은 심은 다음에 그 위를 덮지 말아야 하지만 원한다면 톱밥을 조금 흩뿌려 주거나, 아니면 건초를 느슨하게 조금만 덮어 준다. 싹은 이것을 뚫고 올라오는데 나 자신도 처음에 말로 들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지만 해 보고는 그것이 정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옥수수, 콩, 완두, 호박 등과 같이 큰 씨앗은 심은 즉시 수 인치 두께로 건초를 느슨하게 덮어 주어도 된다. 그러면 풀도 막아 줄뿐더러 옥수수나 콩 같은 경우에는 새를 피할 수 있다.


20센티나 되는 피복물 틈으로 어떻게 작은 씨앗을 안전하게 심을 수가 있습니까? 피복물을 다 깔기도 전에 그것은 가라앉기 시작하여 20센티 두께의 느슨한 상태가 아니라 5∼8센티의 단단한 덩어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밟히고 비 맞고 해서 어떻게든 가라앉을 것이고 단단히 눌린 건초를 깔 경우에는 반드시 20센티 두께로 깔지 않아도 된다. 톱밥이나 참나무잎 같은 것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이 없다. 그러나 많은 농민들로부터 톱밥과 참나무 잎을 쓰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사람들은 피복감으로 무엇을 써야 할 지를 물어 온다. 건초, 볏짚, 낙엽, 솔잎, 톱밥, 풀, 쓰레기 - 썩는 식물성 재료라면 무엇이나 좋지만. 건초와 낙엽을 섞어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피복물을 얼마나 자주 깔아 주나? 필요로 하는 곳이 보일 때면 언제든지 풀이 어디서고 올라오면 그 위에 그저 건초를 한아름 던져주라.

 

거름을 뿌려서 갈아엎고 그 위에다 피복을 해야 할까요? 당신의 밭이 척박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다면 피복만으로도 목적한 만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석회는 언제 주어야 하고 얼마나 주어야 하며 피복물 위에다 뿌리는가, 아니면 그 밑에다 뿌리는가? 세 가지 중에서 처음 두 가지 질문은 피복과는 상관이 없다.

나의 농법을 알기 이전에 했던 것과 똑같이 석회를 뿌려라, 땅의 산성도 시험을 의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방식이 토양 산성화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광신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다.)그것은, 피복된 밭에는 곧 많은 지렁이가 생기고 이 작은 친구들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번째의 의문에 대해서는 씨를 뿌릴 때 땅에 바로 뿌리던가 아니면 피복물 위에 뿌리되 비나 눈이 올 만한 때에 뿌려서 원하는 때에 피복물 틈으로 씻겨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나는 5년 동안 석회를 써 본 일이 없고 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피복을 하면 땅이 습해져서 괄태충이 생기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우리 밭에는 괄태충이 없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피복이 잘 되어서 부식토가 많아지면 지렁이가 많이 생기고 이들이 땅을 알킬리화 시키기 때문에 괄태충이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괄태충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다음 장의 마지막 절에 있는 맥주 요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 줄임...

 

- 나의 농삿일

... 줄임... 양파 모종은 작년의 피복 위에 그냥 흩어 던지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몇 인치의 건초를 깔아 주면 한 파운드를 '심는'데 몇 분이면 족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언 땅이 풀리기 전에 할 수도 있다. 상추 씨도 언 땅에 -피복 위가 아니라 - 던져 놓기만 해도 싹이 튼다. 물론 이것은 갈아 놓은 땅에서는 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씨감자를 작년의 피복 위에, 혹은 땅위에, 심지어는 잔디 위에 놓고 건초를 30센티쯤 덮어놓으면 나중에 그저 피복물을 걷고 달린 감자를 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줄임...

 

잡초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피복을 충분히 두껍게 하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위에다가 건초를 좀 더 던져 주는 것이다. 순무나 당근 같은 것을 솎아 줄 필요가 생기면 제거하고 싶은 것 위에다 피복물을 조금 덮어 주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된다. 가을에도 나의 밭일이란 여름이나 거의 같다. 거두어서 냉장하는 일이다. 11월 중순쯤 나는 건초를 펴 주고 낙엽을 끌어 모은다. 이때가 옥수수 밭에 건초를 이랑 따라 한 더미씩 놓아두기에 좋을 때다. 이듬해 봄에 이것으로 옥수수 사이로 심는 완두의 지주를 삼는다. ... 줄임 ...

 

나는 종자를 싸서 알파벳순으로 정리하고 내년의 농사 계획을 위해 도표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번씩 원고를 쓴다. - 이 모든 것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란 아마도 초지일관 결심을 지키는 것일 것이다. 당신이 근방에서 땅을 갈지 않는 이 방법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친구와 이웃들이 당신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냥 무시해 버려라. 그들의 목소리가 바뀔 것이다.

 

- 밭에다 좀더 많은 피복물을!

얼마 전 누군가가 나에게 연중 피복 농법에 반대하는 의견에 맞서서 책을 쓸 것을 제안했을 때 나는 내가 왜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과 논쟁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이 방법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을 시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에 대해서 반론을 펼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오랫동안 해 보았다면 감복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 나는 3년이라고 했는가? 작물이 매년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농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피복법을 시도하다가 뭔가 잘못되면 당신은 그 탓을 엉뚱한 데로 돌리기가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피복이 충분치 못해서 풀이 올라오면 당신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괄태충이 나타나면 이것은 틀림없이 밭에 건초와 낙엽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피복을 해 왔고 나의 밭에는 괄태충이 한 마리도 없다. 만일 나타난다면 얕은 그릇에 맥주를 담아 밭에다 놓아두라, 그러면 그들은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괄태충은 맥주를 한잔하려고 모여들지만 맥주는 그들을 해치운다) 당신의 밭이 점토질이라면 안심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려면 몇 년 동안 피복을 계속한 후라야 할 것이다.

나의 밭은 사질이라서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건초, 옥수숫대, 낙엽, 풀 따위의 좋은 거름을 많이 땅속에 넣어 줘야 한다고 들은 대로하고 있다. 2,3년만 이렇게 해 주면 그 다음에는 피복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고집센 사람들은 건초로 덮어놓은 땅은 노지 보다 빨리 지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일찍이 파종해야 하는 작물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쯤이야 열살박이도 풀 수 있는 문제다. 즉, 가을에 이듬해 일찍 파종할 곳을 정하고 그곳은 일찍 건초를 걷어 놓는다.

그리고는 봄에 다시 덮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험에 의하면 먼저 땅을 갈아야만 하는 다른 밭보다 더 일찍 파종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장은 피복한 식물은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잘 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을 수 없다. 처음에 이 호소를 듣고서 나는 몇 해 동안 일부는 피복물을 걷어 두어 실험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안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연관해서 피복 반대론자들은 또 아스파라거스는 매우 이르게 수확하는 것인데 피복을 하면 늦어진다고 한다. 좋다.

하지만 첫째, 아스파라거스가 너무 일찍 나오면 수확하기도 전에 얼 염려가 있다. 둘째, 피복물을 걷어서 땅이 녹도록 해주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채소는 6주간 수확을 하는데 오랫동안 수확하려면 반은 그대로 놔두고 반은 피복물을 걷어 놓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면 8주 동안 수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줄임...

 

- 40년간의 유기농이 깨우쳐 준 것

내가 처음으로 밭을 가졌을 때 12년 동안은 그저 순진하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일러주는 대로 따랐다. 예를 들어 해마다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의문 사항이 되지 않았다. 물론 냄새는 싫지만 화학비료도 뿌려야만 했다. 게다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어린 싹에다 독약을 뿌려야 했다. 나는 농사에 관한 잡지와 책을 보면서 필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외면하려고 애썼다. 토마토와 완두는 시간과 노력이 아무리 들더라도 지주를 세워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심기 위해서 깊은 골을 길다랗게 파야만 했다.(내가 당한 불행은 얼마든지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덧붙여서 나 스스로도 당연히 많은 실수를 했다. 한가지는 해마다 갈아엎어야 하는 우리 밭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여섯 배 이상이나 컸다는 사실인데 몇 해가 지나서야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형편없었던 땅에 많은 거름과 낙엽을 부어 놓은 후였고 그 땅을 포기한다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그처럼 안목이 짧은 생각을 무시했다. 즉, 열댓 포기의 토마토를 심는 대신(그때는 통조림이나 냉장을 하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된다면 충분한 양이었다) 잘 안되더라도 그 중 잘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백포기 쯤 심었던 것이다. 달리 말해서 열댓 포기를 잘 가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백포기나 심느라고 안달복달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던 것이다.

 

나의 멍청한 생각의 결과 그 넓은 밭이 정말 제대로 온갖 열매를 맺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옥수수, 딸기, 토마토, 오이 등등의 엄청난 홍수에 밀려 그것들을 처치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상당 부분의 밭을 포기할 용기와 이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나의 채소밭은 60평 정도이다. 여기에는 두 이랑의 아스파라거스와 장군풀 약간, 그리고 10미터 정도의 옥수수 이랑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것은 두 사람이 여섯달 먹기에 충분하고 냉장해 놓은 채소는 겨울을 지낼 동안 먹을 수 있다. ... 줄임 ...

 

- 질소 시비에 대해서

몇 해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래되고 평판 있는 한 농사 잡지에서 썩지 않은 유기물을 피복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질소분을 땅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보다 훨씬 강경했다. 그 기사는 이 같은 불길한 짓은 하지 말도록 겁을 주려는 듯했다. 나는 겁은 먹지 않았지만 흥미가 동했다.

나는 그 기사를 유기농의 전문가인 한 친구에게 보내어 내가 그것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나에게 면실이나 콩으로 만든 인스턴트식을 한 봉지 사서 뿌려 주라고 했다. 특히 상추와 시금치에, 그리고 내 생각에는 파슬리와 비이트와 옥수수에도. 나는 이대로 했고 우리 밭은 항상 무성했다. 나는 열명 쯤이 먹어야 알맞을 크기의 상추를 수확했다. 그것은 너댓명이 먹으려면 한 포기 중에 조금만 뜯어 오면 되었다. ... 줄임 ...

 

그러나 내가 모르고 있는 기술적인 질문을 해 올 때 그것이 나의 피복법과 연관이 있는 질문이라면 나는 최선을 다해서 올바른 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의무를 느낀다. 또한 나 자신의 경험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과연 어느 쪽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 한가지 예가 1955년판의 "유기 농업"에서 읽은 한 기사이다. 그것은 아처 마틴이 쓴 '공짜로 유기피복물을 구하는 방법'이었는데 그것은 아주 흥미 있고 볼만한 기사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나의 마음에 걸린 것은, '작물의 성장기에는 생유기물을 깔아 주면 그것이 썩으면서 작물로부터 질소성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말이었다.

나는 마틴씨에게 편지를 띄워, 나는 13년 동안이나 모든 작물에 생유기물을 주었지만 내가 질소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면실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그것이 해롭다고 생각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것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이렇게 답장했다. '성장을 위해서 질소가 필요하듯이 부식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도 질소가 필요합니다. 부식 과정은 성장 과정보다 힘이 센 것 같습니다. 나는 부식에 사용되는 질소는 성장하려는 식물로부터 빼앗아 온 것이라는 말을 일평생 들어왔거든요.' 마틴씨는 농학자가 아니므로 좀더 과학적인 견해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미처 그럴 생각도 하기 전에 유기 농업의 1956년 2월 판의 문답란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

우분을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충분히 썩은 것이라야만 한다. 생똥은 썩으려면 질소가 필요하고 그러면 땅은 우분이 다 썩을 때까지는 질소 성분을 빼앗기게 된다. 그 이후라야 식물은 질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나는 10년 동안 가축의 똥을 써 본 일이 없다. 나의 농법으로 땅이 워낙 비옥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것을 썼을 때는 나는 언제나 생똥을 더 좋아했고 아무런 말썽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 말도 역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모순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의 학자에게 편지를 띄웠다. 한 사람은 큰 종묘 상사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또한 사람은 코넬 대학의 채소원예학과 교수인 아더 프랫씨였다. 프렛 박사는 코넬 대학에서 발행된 학술지를 보내 주었다. 종묘 상사에서 온 답과 프랫박사의 답이 똑같았으므로 프랫박사의 편지 내용만을 인용하겠다. '그렇습니다. 낙엽이나 건초, 짚 등등의 유기물이 썩지 않았거나 일부만 썩었을 경우에 그것이 땅 속에 들어가면 땅에서 질소 성분을 빼앗게 됩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그것을 땅 위에다 피복할 경우에는 질소 결핍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 땅 속에 충분한 질소분이 없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은 피복물이 땅에 질소분을 공급해 줄 것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질소를 결핍되게 하지도 않으며 공급해 주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

나는 썩지 않은 분뇨를 땅 속에 넣었을 때에도 질소 결핍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만일 결핍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짚을 많이 섞었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래도 결핍 현상은 극히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면실을 뿌려 주었을 때에도 땅이 냉습한 기후에는 일시적인 질소 결핍 현상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물론 박테리아가 우선 이 복잡한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질산염의 형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이미 사용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는 질소 성분을 이용합니다. 며칠, 혹은 몇 주일 후면 박테리아는 죽으면서 작물에게 질소를 내어놓게 됩니다' 학자들의 대답이 나의 경험과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믿는다. 내가 농사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그들이 어떤 사실을 언급함에 있어서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를 자신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 줄임 ...

- 쟁기질과 서리 피해, 그리고 다른 멍청한 생각들

... 줄임 ... 어떤 분야에 있어서나 권위자가 '나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란 확실히 어려운 모양이다. 농민 단체에서 강연을 하게 되면 나는 가끔 청중들에게 말해 준다. 꼭 읽어야겠다면 농사 관계책은 한 권만 읽어라, 두 권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책들은 거의 틀림없이 서로 다른 말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간에 떠도는 모든 믿을 수 없는 충고와 '정보'들에 너무나 질려 있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면 절대로 충고를 하려고 하지 않고 다만 나는 이렇게 저렇게 했고 그 결과는 어떻더라고 만 말해 준다. ... 줄임 ... 피복한 밭에 벌레는 어떤가?

나는 호박 심는 곳에는 몇 해 동안 담뱃재를 뿌려 주었는데 한 마리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배추과의 작물에는 어릴 때 소금을 뿌려 주고 있는데 역시 벌레가 없다 그 외에는 다른 벌레들 때문에 신경을 쓴 일이 전혀 없었고 몇 해 전 봄까지 피해를 본 일이 없었다.

그 일은 슬픈 일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짧게 줄여야겠다. 그때까지 나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를 단지 피복을 바싹 당겨서 덮어 주는 것만으로서 막아 왔는데 그 해 봄, 상추싹이 새포기가 올라오지 않고 파슬리와 비이트, 당근, 시금치 등이 3센티쯤 자라다가 사라져 버려서 나는 종묘상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물어 보았다. 그가 이곳에 와서 조사를 해보고는 우리 밭에 벌레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종묘상은 벌레들이 새로운 수법을 터득해서 작물이 땅위로 올라오기도 전에 해치워 버리고 있다고 하면서 해결책은 농약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에서 다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었으므로 식물에서 추출한 농약인 로테논을 치던가 아니면 작물을 모두 잃고 농약을 친 채소를 사 먹던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먼저 쪽을 택하기로 했다. 그 후 얼마 동안 나는 뿌리 먹는 벌레가 다른 집의 밭에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여기에 다 쓸 수가 없었던 그 오랜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깨우쳤다. 그것은 내가 어떤 문제를 틀림없이 해결했다고 믿고 있을 지라도 그것이 어처구니없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줄임 ..

- 귀농통문 4호 (1997년 가을)

출처 : 팔공산 효소
글쓴이 : 게으른농부 원글보기
메모 :

현대 농법의 작부 방식은 단작(單作)과 연작(連作)이 특징이다. 단작은 단일 작물을 대단위로 재배하는 것을 말하고 연작은 같은 작물을 계속 같은 땅에다 심어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가장 최악의 농사 방법이다. 단작과 연작은 병해충을 부르고 땅을 망가뜨리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병해충에 강한 작물이라 하더라도 단작을 하게 되면 바로 병해충에 약해진다. 가령 상추나 대파 같은 작물은 특유의 쓴맛과 향이 있어 병해충에 강한 편이다. 그런데 이런 작물을 대단위로 심으면 병해충들이 신나라 한다. 자기 세상을 만난 것이다. 가령 아무리 힘 좋은 변강쇠 같은 사람이라 해도 그런 사람들 100명을 한 방에 죄다 생활하게 하면 더 이상 변강쇠이기 힘들다. 요즘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 갔다 오면 병에 전염되어 오는 것도 바로 단작 생활방식에서 오는 취약점이다. 뭐든지 생명이라는 존재는 다양한 종들이 다양한 방식대로 살아야 건강하다. 다양한 생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전염병 차단막이 되어 준다. 사람도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어울려 살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아이들의 전염병을 막아주는 차단막 역할을 하고 아이들은 노인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노인네도 홀로 살면 꿉꿉한 노인네 냄새가 나지만 부부가 함께 살면 중화되어 냄새가 별로 없다.

작물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작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 서로가 서로에게 병해충 차단막 역할을 해준다. 예컨대 배추 옆에다 대파를 심으면 배추를 좋아하는 벌레들이 대파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 번에 확 번지지 않는다. 고추 열매를 뚫고 들어가 기생하는 담배나방이 애벌레도 들깨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고추 밭 가운데 드문드문 들깨를 심으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굳이 특정 병해충을 싫어하는 특정 작물을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 적당히 다른 것들을 조합해 같이 심으면 대개 효과가 있다. 작물이 다르기만 하면 다른 것만으로도 차단막 역할을 할 수 있다. 특정 병해충이 특정 작물을 좋아한다면 다른 작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차단막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되도록 성격이 다른 것들을 함께 심어야 효과도 좋고 일하기도 좋으며 땅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연작은 단작 못지않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재배방식이다. 연작이라 함은 같은 작물을 계속 같은 장소에다 심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방식은 땅을 망가뜨리고 결국 작물도 건강을 잃는다. 연작으로 인한 피해는 여러 가지다. 우선 땅 속의 영양과 생태가 한 작물에 의해 편중된다. 또한 그 작물만을 공격하는 병해충이 증식한다. 결국 한 작물만을 계속 연작한다면 그 작물을 좋아하는 병해충을 양식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연작으로 인한 근본적인 피해는 염류축적과 그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이다. 작물도 다 같은 생명인지라 똥을 눈다. 작물의 똥은 말하자면 염류라 할 수 있다. 염류가 축적되면 토양이 산성화되고 결국엔 작물도 살지 못하는 오염된 땅이 되고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사막이 되고 만다. 옛날엔 사막이 아니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 사막이 된 지역은 대개 한 작물을 연작하여 생긴 피해인 경우가 많다. 물론 연작의 문제만이 아니라 과도한 목축과 과도한 물의 낭비로 인한 경우도 많다.

연작 피해가 없는 작물은 매우 드문데 그 가운데 주목할 만한 작물이 바로 벼다. 벼가 연작 피해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논의 물 때문이다. 물이 토양의 산성화나 염류 축적을 정화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벼가 늘 같은 논에서 변함없이 심어지고 재배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신기한 현상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공기처럼 벼가 늘 같은 논에서 살고 있기에 잘 모르는 것이다.

연작 피해에 매우 약한 작물을 들라면 단연 고추가 제일이다. 고추에게 제일 무서운 병은 탄저병인데 이 병은 연작하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무서운 병이다. 연작하지 않고 윤작한다 해도 탄저병을 완전히 물리칠 수는 없다. 이 병을 옮기는 탄저균은 곰팡이 종류인데 흙에서 산다. 그래서 고추를 같은 흙에서 연작하면 흙에는 탄저균이 계속 증식한다. 탄저균을 증식하는 연작을 하면서 고추는 절대 농약 치지 않고는 안된다는 말을 하곤 한다. 고추를 연작하면 사실 탄저균을 키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통 방식의 윤작법을 알아보자. 정확히 말하면 돌려짓는 윤작만이 아니라 섞어짓는 혼작(混作), 사이짓는 간작(間作)이 있다. 이를 통틀어 윤작(輪作)이라 표현하자.

원래 윤작은 땅의 효율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나온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땅에서 몇가지 작물을 이모작, 또는 삼모작 한다든가, 아니면 수확하고 심는 시기가 맞지 않아 수확하기 전에 수확할 작물 사이에 심는다든가, 아니면 주 작물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서 자투리 공간이나 여유 공간을 활용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윤작은 지금에 와서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일 큰 의미를 들라면 병해충에 대한 방어 기능이 높다는 사실이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단작을 하게 되면 아무리 강한 작물이라 해도 병해충의 공격에 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 어떤 것들을 윤작해야 병해충에 좋을까? 앞에서 말했듯이 대체로 같은 작물만 아니라면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연결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작물의 성격을 잘 파악해 다른 성격의 작물들로 조합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과(科)가 다른 것끼리 조합하는 게 좋다. 가령 고추 감자 토마토 가지는 같은 가지 과이기 때문에 윤작의 조합에서 서로 피하는 게 좋다. 과도 과지만 성격이 다른 것끼리의 조합이 좋다. 가령 위로 크는 수수나 옥수수 밭에는 아래로 기는 조선 오이나 호박이 좋다. 고구마 같이 땅속 뿌리로 열매를 맺는 작물과 어울리는 것은 위로 열매를 맺는 수수나 조 같은 곡식이 좋다.

다음으로는 질소질 거름을 많이 먹는 다비성(多肥性) 작물도 서로 피하는 게 좋다. 다비성 작물들은 대체로 병해충에 약하다. 병해충도 질소질을 좋아한다. 질소질 거름을 많이 먹은 작물은 소위 비만에 걸리기 쉽고 수분을 과잉 함유하여 병해충을 불러들인다. 과가 다르다 해서 다비성 작물을 함께 심거나 그루작으로 심으면 병해충에 약해진다. 예를 들어 다비성인 고추 밭 옆에 또한 다비성인 배추를 심는다든가, 다비성인 옥수수 그루작으로 다비성인 마늘을 심는다는 것은 그리 좋은 윤작이 아니다. 거름이 풍부하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지만 어쨌든 병해충에 대한 좋은 대책은 아니다. 다비성 작물 옆에는 되도록 거름을 적게 먹는 작물을 심든가, 아니면 콩과처럼 거름을 스스로 만드는 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가령 고추 밭 옆이나 사이사이에 수수나 들깨를 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추 밭 옆이나 사이에는 파 종류를 심는 것도 좋다. 콩과 식물은 땅을 비옥하게 해주기 때문에 어떤 작물과도 어울릴 수 있는 곡식이다.

세 번째는 땅심을 많이 빼먹는 작물들은 피한다. 다비성 작물들이 대표적인데, 다비성이면서도 다시 땅으로 돌아갈 게 별로 없는 작물들도 조합에서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채소들은 대개 다비성이면서도 거름이 되어 땅으로 돌아갈 부산물이 별로 나오질 않는다. 특히 잎채소들이 그렇다. 배추를 비롯해 서양 쌈채소들이다. 곡식처럼 알곡만 먹고 나머지 줄기나 짚들은 다시 거름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땅을 심하게 수탈하지 않는다. 예컨대 가을에 배추를 심었다면 그루작으로 마늘보다는 보리나 밀이 좋다. 아니면 겨울엔 쉬게 했다가 봄에 곡식 종류를 심는 것도 좋다.

네 번째는 성격이 다른 것들을 윤작하여 흙을 황폐화하지 않고 개량해주는 것들로 조합하면 좋다. 앞에서 연작의 폐해를 얘기할 때 염류축적과 토양의 산성화를 지적했다. 보통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쟁기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면 쟁기질을 하지 않아도 토양의 통기성(通氣性)을 좋게 해주고 산성 토양에도 강한 곡식을 재배하면 무경운 농사도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게 바로 밀이다. 밀은 뿌리를 깊이 내려 양분과 수분 흡수력이 높아 거름도 적게 든다. 뿌리를 깊게 내리기 때문에 땅 속의 통기성을 높여준다. 비교적 산성토양에서도 내성이 강한 편이다. 더불어 밀은 보리와 함께 잡초에 대한 내성도 강하기 때문에 겨울에 땅을 놀리지 않고 이런 곡식을 심으면 땅을 좋게 해주는 의미가 있다.

밀은 보리보다 수확이 늦기 때문에 그루작으로는 콩이 제일 좋다. 사이짓기로 볍씨를 직파하는 것도 가능하다. 콩을 수확한 다음에는 마늘을 그루작으로 재배해도 좋다.

요즘은 호밀이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땅을 개량해주는 효과가 커서 호밀 재배가 늘고 있다. 보통은 수확하기 전 적당히 크면 갈아엎어버린다. 갈아엎지 않고 그냥 베어 쓰러뜨려 놔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

밀과 보리는 농사도 쉬울 뿐만 아니라 놀고 있는 겨울 땅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식량 자급율을 높이는 데 일조할 곡식이다. 그러나 밀과 보리는 수확기가 늦어 벼와 이모작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 재배가 감소해 왔다. 게다가 요즘은 벼 모내기가 빨라졌기 때문에 밀, 보리 수확 후 모내기를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밀, 보리와 벼를 이모작 하려면 토종 벼를 살려야 한다. 토종 벼는 대체로 하지 무렵에 모내기하기 때문에 충분히 밀, 보리와 이모작이 가능하다. 그게 아니면 밀, 보리 수확하기 전 사이짓기로 그 사이에 직접 씨를 파종해도 된다. 이렇게 해서 논을 밀, 보리와 벼 이모작을 하게 되면 논 토양의 개량 효과가 커져서 좋다. 토종 벼를 다시 살려야 하는 이유인데, 반면 토종 벼는 생산성이 떨어지고 밥맛이 떨어져 그걸 어떻게 재배하느냐 의문을 던진다. 벼 자체로만 보면 분명 생산성이 떨어진다. 그러나 논의 입장에서 보면 밀, 보리와 이모작을 하기 때문에 결코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만 없다. 다만 밀, 보리를 잘 먹지 않으려 하는 게 문제다. 밀, 보리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먹는 곡식들로 여겨졌기 때문이리라. 토종 벼가 맛이 떨어진다는 것도 재고해봐야 할 문제다. 토종 벼가 맛이 떨어진다는 것은 백미일 경우라야 맞다. 토종 벼는 대체로 현미로 먹어야 제맛이 산다. 먹기에 거칠지는 몰라도 그 맛과 향이 살아있다. 그걸 백미로 깎으면 그냥 탄수화물 덩어리에 불과하다. 백미가 맛있는 것은 일본식 쌀들이다. 이른바 아끼바레류다. 그런데 사실 쌀의 영양은 속껍질(쌀겨)에 많다. 그 영양을 다 깎아 백미로만 먹으면 이게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현미로 밥을 먹으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말도 재고 해봐야 한다. 쌀겨로 벗겨 버리는 양이 무시 못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미로 먹으면서 밀, 보리와 함께 재배한다면 결코 생산성이 떨어진다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섯번째로는 작물의 약성(藥性)을 잘 파악해 그것을 이용해 조합을 꾸미는 방법이다. 들깨를 고추 밭 사이사이에 심으면 들깨 향이 고추 열매를 공격하는 담배나방애벌레를 막아준다. 또한 들깨 심었던 자리에 마늘을 심으면 들깨 향이 마늘에 좋게 작용한다. 고추 심었던 자리에 마늘을 심으면 마늘향이 고추밭에 서식하는 병균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좋은 것은 파 종류다. 파나 부추를 주 작물에 간작이나 혼작으로 심으면 여러 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 대체로 모든 채소에 효과가 있다. 토마토, 오이, 호박, 수박, 배추, 딸기, 시금치 등이다. 그 외 갓도 특유의 향 때문에 토마토에 좋다고 하며 마늘도 특유의 향 때문에 사과 나무 주변에 심으면 사과나무 껍질을 파고드는 벌레들 예방에 좋다고 한다. 파와 부추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하지만 간작, 혼작 작물로 하여 목적하는 주 작물의 해충 예방용 목적으로 심으면 좋다.

마지막으로는 이른바 타감작용(Allelopathy, 알레로파시)을 이용한 윤작이다. 식물들은 끊임없이 화학물질을 내뿜어 다른 식물을 공격하거나 다른 식물의 공격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한다. 다른 식물에 좋은 작용을 하는 물질을 내뿜기도 하지만 대체로 주 목적은 방어와 공격에 있는데 특정 식물에게는 그게 좋은 작용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마 그 식물과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공격이나 방어로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

이 타감작용의 이용으로 제일 주목 받는 것은 잡초 억제이다. 말하자면 잡초에 대한 저항물질을 많이 내뿜는 작물을 이용해 제초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맥류인 밀과 호밀 또는 보리가 있으며 메밀도 효과가 있고 자운영도 좋다. 자운영은 녹비작물로도 효과가 있다. 요즘은 수단그라스나 헤어리베치라는 외래 작물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런 작물을 앞 작물로 재배하고 나면 풀이 훨씬 덜하다.

낙엽을 깔면 제초 효과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낙엽에서 타감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단풍잎, 갈잎, 은행나무잎, 솔잎이 있다. 이런 잎들을 작물 사이에 깔아두면 제초 효과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 방제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출처 : 모심과 살림
글쓴이 : 흰그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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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텃밭 스무번째 이야기

 

먹거리에 대한 걱정과 건강에 대한 불안감으로 작은 텃밭을 일구어 먹거리을 직접 키워먹는 도시농업이라는 주말농장이 대단한 인기몰이 중입니다.

 

5평, 10평의 작은 텃밭이라도 밭갈이와 풀제거하는 김매기, 병충해방제와 비료에 대한 고민들로 인하여 포기도 많고,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 쉽고, 아무나 힘들이지 않고 너무나 쉬운 대안적인 텃밭 연재가 벌써 20회째 입니다.

 

 

작은 텃밭도 제일 힘들다는 밭 갈이 문제와 풀을 제거하는 김매기가  해결이 되는 대안을 제시 하겠습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위와 같이 풀을 자라는 데로 키워라 입니다.

풀을 김매기하면 다시 돌아서면 자라게 되어 있으며, 밭 갈이 하면 흙이 햇빛에 노출이 되어 생명이 없다고 판단되면 빛을 보면 발아하는 씨앗의 본능적으로 발아하여 자라게 되는 자연의 섭리을 잘 이용하여 농사을 짓는 자연순환 농사의 지혜입니다.

 

 

 밭에 심겨질 야콘 묘종들입니다.

 

지난 겨울에 수확하여 뇌두을 보관 하였다가 직접 육묘한 것 들입니다.

보이는 것 보다 5배 많은 량들의 야콘들이 자라고 있으며, 대부분이 텃밭 선생님들에게 공급과 분양이 되어 질것이며, 이미 많은 분양을 했지만 묘종까지 하게 됩니다.

 

 

흙이 안보일정도로 풀이 덮여 있지만 풀의 개체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 몇개의 풀이지만 왕성하게 크게 자라서 풀이 많게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의 풀들은 대부분 꽃이 맺거나 맺 힌후이며, 씨앗이 여물어 있는 상태로 어른이 되었거나 노인이 되어진 풀의 일생을 거의 마치거나 마친 풀들로 이제는 힘이 거의 소진 되어져 잘라내어도 다시 자라지을 못 함으로 앞으로 풀의 피해는 없고 되려 많은 유기물로 돌려 주게 됩니다.

 

 

풀이 자란 곳에 야콘을 심을 자리에 풀을 뜯어 옆에 두고서 흙 위의 유기물을 헤집고 야콘 심을 준비을 합니다.

 

* 풀이 50cm로 자랐다면 뿌리도 수분과 영양에 다르기도 하지만 50cm나 그 이상 자라게 되어 뿌리들이 흙 50cm 이상 깊이로 들어가 영양분이 되어지는 질소, 인산, 가리와 각종 영양분을 찾아 흡수하게 되어지는 풀의 습성을 이용하여 흙 속에 내려가 축적되어져 있는 화학적 염류을 풀을 이용하여 지상으로 끌어올려 다시 작물의 영양분으로 이용 되어지게 됩니다.

 

 

흙을 호미로 야콘이 덮여질 정도로 판후에 야콘을 그자리에 심으면 됩니다.

 

* 빗물이나 비료, 유기물을 통하여 작물이 소진 못한 화학적 영양분들이 흙 속 깊이로 흘러들어가 지하수까지 오염이 되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도 되어지지만 작물을 키우기 위하여 유기물이나 비료을 덜 이용하는 자원절약과 환경을 지키는 두가지 이상의 대안이 됩니다.

 

 

야콘을 자리에 잡게 한후에 흙으로 옆을 잘 덮어주고 나서 손으로 눌러주면 됩니다.

 

* 풀을 키우는 초생재배는 작은 몇 평의 텃밭이나 대규모 영농에서 필히 이루어진다면 자원절약과 지하수는 물론 흙의 오염을 맞는 데에 더 나은 대안은 없습니다.

작물이 어느정도 자란 이후에 햇빛이 작물을 가리지만 않는다면 풀을 용인하고 작물을 수확 후에 풀들이 자랄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병충해 해결과 풀을 잡는 방법이 되어지는 초 자연적인 대안이 되어집니다.

 

 

앞서 뜯어내어 옆에 둔 풀들을 심겨진 야콘 주위에 흙이 햇빛에 노출이 안되게 덮어주면 됩니다.

 

흙이 햇빛에 노출이 되고 유기물과 생명들의 없다면 100% 흙 생명을 살리는 돌격대가 되는 풀씨가 제일 먼저 발아하여 자라고 수분과 빛, 생명조건의 환경이 조성이 되면, 그 다음 벌래와 작은 소동물, 미생물들의 살아가는 자연환경이 만들어지는 자연의 섭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풀이 50cm이상 자란 풀들로 인하여 기존의 참께대 유기물 위에 다시 풀의 유기물을 멀칭이 되어 벌래와 작은 소동물, 미생물들의 살아가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사람은 100만원을 얻게 되면, 200만원을 얻기 위하여 탐욕하지만, 벌래는 집과 먹거리, 살아가는 환경이 조성이 되면 함부로 다른 생명과 작물을 그렇게 공격을 안하는 것을 몇 년을 통하여 관찰과 작물을 자라는 동안 병충해의 피해는 미미하게 받았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야콘의 재식거리에 맞추어 풀속에 야콘이 심겨진 모습이며, 멀칭되어진 참께대 유기물과 풀 유기물로 인하여 온도, 수분, 영양분등이 최적의 조건이 되어졌습니다.

 

풀은 지는 해라면, 심겨진 야콘은 뜨는 해로서 젊고 어린 개척력이 제일 강한 야콘이 노화된 풀들은 자연섭리에 따라 젊은 야콘에게 양보하며 영양분으로 돌려주면서 생을 마치게 되며, 노화 된 풀들이 남겨준 자연의 영양분과 벌래등 생명 유기물 영양분으로 파죽지세로 성장이 되어 질 것입니다.

 

 

겨울에 먼저 심겨진 부로콜리가 풀들과 경쟁하면서 벌래들의 공격없이 공생공존하며 자라는 모습입니다.

 

부로콜리가 얼마 후에는 일생을 마치게 됨으로 두둑 가운데에는 앞으로 자랄 야콘이 심겨져 부로콜리 수확이 되어질 시기에는 야콘이 5배 이상크기로 성장하여 질 것입니다.

부로콜리도 얼마 후에는 일생을 다하게 됨으로 그 사이에는 또 토종 옥수수나 단수수등이 심겨져 한 여름을 풍미하게됩니다.

 

 

풀을 헤치고보니 부로콜리와 왕 고들빼기가 사이좋게 자라는 모습입니다.

 

왕고들빼기는 지금은 아주 작게 자라는 시기지만 이 놈은 풀과 부로콜리로 인하여 따뜻하게 온도가 유지되어 몇 배크기로 자란 모습입니다.

 

 

물의 문제는 풀을 키워 해결하고,

벌래의 문제는 벌래을 키워 해결하고,

밭 갈이 문제는 밭 갈이을 안하면 해결이 되어진다.

 

신종 바이러스의 문제는 새로운 항생제가 아니라 자연의 미생물 안에서 견제와 초 자연적인 안배로 찾아가야 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근접한 삶을 살고,

먹거리는 자연생명의 흙에서 생산한 자연 통곡식을 옛날 전통밥상으로 차려 먹으면서 건강하게 살아 간다면 강하다는 신종 바이러스도 맥을 못 쓸 것입니다.

 

                                                                              

                                                                                                      벌거벗은 공화국      지 기     김 윤 수

 

출처 : 벌거벗은 공화국
글쓴이 : 벌거벗은공화국 원글보기
메모 :

(사)전국귀농운동본부가 2000년 1월에 엮은 책이다.   이 본부는 갈수록 심화되는 산업문명과 환경의 위기 속에서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생태적 가치를 깨잘아 농촌으로 돌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996년도에 창립되었다.

1. 유기농업의 원리와 실제

o 유기농업은

 1)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한다.

 2) 유기농업은 자연과 작물과 인간의 순환관계를 추구한다.

 3) 유기농업은 전통농법의 복원을 추구한다.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을 보면

 1) 돌려짓기 : 3-5년 계획을 두고 품목을 선택해 돌려짓기를 하는 것으로 병충해 및 연작 장해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예를 들면

1년째 : 보리, 밀, 완두콩 -> 양파->참깨->쑥갓, 상추, 시금치

2년째 : 두부콩, 콩나물콩->기장,수수,조->가을감자,참외,수박,오이->풋호박,조선호박->단호박

3년째 : 고추,가지,도마토->감자,강낭콩->들깨->마늘,양파

4년째 : 양파->딸기->쑥갓,시금치,상추->기장,수수

2)섞어심기

 o 옥수수와 오이 : 그늘을 좋아해 땅으로 뻗는 오이와 하늘 높이 올라가는 옥수수의 공생관계 이용, 관련작물로는 호박, 감자, 고구마등이 있다.

 o 토마토와 대파 : 서로 뿌리를 통해 성분을 주고 받는 공생관계이다.   관련작물로는 갓, 양파, 마늘, 부추, 당근 등

o 고추와 들깨 : 들깨의 독특한 향은 고추의 병충해를 막아주고, 고추도 들깨의 방제에 도움을 준다.

3) 오리와 왕우렁이를 이용한 제초

오리는 모낸 후 10-15일 사이에 부화한 지 1주일 된 새끼 오리를 300평 기준에 20-30마리 넣어준다

수입산 왕우렁이는 논을 고르게 한 후 이앙 15일이 지나 새끼우렁이를 300평당 10kg정도 논에 뿌려준다.

 

2. 자연농업의 원리와 실제

환경농업의 한 형태로서 유기농업과는 응용원리나 농업생산기술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1) 자연농업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다.

2)영농자재는 농업인이 주변의 농축부산물을 이용하여 스스로 만들어 쓴다.

3)유축 복합영농을 권장한다.

4)영양주기시비(반대는 리비히 시비 : 작물의 성장단계별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관리방법) 즉 작물의 생육샹태에 맞춰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적기, 적비, 적량 시비를 통해 작물을 건강하게 기른다.

이에 따른 자연농업의 영농자재는

- 토착미생물, 전혜녹즙, 한방영양제, 유산균, 자연양계, 양돈 등을 들 수있다.

자연농업은 4대원칙을 고수한다.

1) 땅을 갈지 않는다.

2) 농약을 쓰지 않는다.

3) 비료를 쓰지 않는다.

4) 제초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기농업에서는 경운과 제초제사용에서 다른 견해를 갖고있다.

 

3. 야마기시즘 농법

일본인 야마기시 미요조(1901-1961)는 청년시절부터 일관되게 진리를 탐구.실천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이좋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의 실현을 구상하고 실천하며 그것을 글로 쓰고 있었다.

1950년 9월 태풍 젠으로 대홍수가 났을 때 조사를 나온 와다 기이치라는 농업보조원은 벼들이 다 쓰러져 있는데 야마기시 씨가 짓고 있는 논에선 쓰러지지 않고 멋지게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농업보조원은 이를 계기로 야마기시를 설득하여 교토 근교나 오사까 근교의 농업인들에게 농업양계론을 강연하도록 하였다.

이를 계기로 1953년 일본 교토에서 '행복회 야마기시회' 가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농업양계론은 논 300평에 닭 15마리 내지 20마리에서 나오는 계분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다.

 

1)야마기시즘의 작물관:  식물의 진짜 가치는 무었인가?   농가에서영리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상품 가치를 낮추지 않고 최고 수량을 얻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과연 실질가치와 일치할까?   자연의 기를 무시하고 상업용으로 기른 작물이 인간으로 말하면 기형아는 아닐까?

야마기시는 말한다. "석 섬 거둘 수 있는 농에서 두섬 거두어 그 쌀을 잘 찧어서 배가 8할 정도 부를 만큼 먹자"고

 

4. 퍼머컬처(Permaculture)

Permant+culture의 합성어인 퍼머걸처는 영속적인 농업을 뜻한다.   나는 무슨 작물 농사를 한다가 아니라 자연자원을 어떻세 배치, 설계, 디자인하여 외부의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서도 노동력을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확을 최대한 거둘 것인가를 중요시 한다.

예를 들면 온실과 계사를 바로 나란히 지으면 닭의 체열이 온실로 들어가고, 닭들이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는 온살속의 채소의 호흡을 도와준다.   이렇게 하면 일체 밖에서 비료를 구입할 필요가 없게된다.

1) 햇빛의 덫(Sun Trab) : 농장의 방향을 남향 또는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북쪽에다 반만 둘러싸는 형태로 나무를 심는다.   그러면 북풍도 피하고 햇빛도 가두어서 농장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천적의 서식지 역할도 한다.

2) 바람의 덫  :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풍자로 활용한다.

3) 물의 덫 : 웅덩이를 파서 물을 가준다.

퍼머걸쳐는 병충해 방제와 잡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작과 윤작을 권하며, 가축과 함께하는 복합영논을 권장한다.

오리난 닭을 농장에 풀어놓으면 되고, 호주에서는 엉겅퀴를 제거하기 위해 당나귀와 염소를 1대3의 비율로 풀어놓자 엉겅퀴가 깨끗히 없어졌다고 한다.

 

5. 생태농업을 위한 방법

 

1) 오리와 함께하는 벼농사

2)우렁이와 함께 짓는 논농사

3) 지렁이농법

4)숯과 목초액농법

5)  그린음악농법

6) 우리밀.벼순환 직파농법

7) 미생물농법

8) 바이오농법

9) 남은 음식물을 활용한 흙살림 순환농법

 

6. 유가농업을 위한 농자재 만들기

 

1) 퇴비 : 볏짚, 마른풀, 농산물찌꺼기, 낙옆 등 재료 200kg을 기준으로 닭똥 10kg,쌀겨 5kg,어분 또는 골분 1kg, 석회 1.5kg, 살아있는 흙 조금 , 수분을 조절할 수 있는 인분을 섞으면 된다.  봄일 경우엔 벚꽃이 필무렵, 가을엔 싸리꽃을 기준으로하고 직사광선이 적거나 없어야 하며 비바람을 맞이 않아야한다.    쌓는 방법은 먼저 땅을 고른 후 공기가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통나무 또는 10센티 정도의 홈을 십자로 판 후 볏짚을 30센티 농이로 쌓고 그 위에 마른 풀을 230센티정도 쌓고 발로 밝은 후 쌀겨, 닭똥, 깻묵, 어분 등 첨가제를 뿌린 후 흙을 조금 덮고 인분이나 수분을 공급한 후 반볻ㄱ해서 150센티미터 정도 쌓아 올린다.        15일 정도 지나면 열이 나며 퇴비가 내려 앉기 시작하는데 이때 뒤집기를 한다.   그런 후 10일 지나 세번째 뒤집기를 하고  40-50일이 지나면 완숙퇴비가 된다.

2) 비료 : 깨묵:계분:흙 = 1:2:3(질소비료)/쌀겨:계분:흙=1:1:2(인산비료)    이때 흙은 밭 흙이 좋고 액비 또는 야채효소를 10:1의 비율로 첨가하면 더 좋다.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가ㅣ에 넣어 2주마다 뒤집기를 하고 6주 후부터 사용한다.

3) 상토만들기: 고추, 토마토, 배추 모종을 만들 때엔 상토 흙만들기가 필수다.    발효퇴비 50%, 무병토 30%,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 10%, 기타 훈탄재, 백반석을 섞어 직경 2센티 정도의 굵은 체로 완숙 퇴비 및 흙을 친다.

4) 액비 : 발효깻묵액비는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다 물:깻묵=10:1비율로 여름엔 1달, 봄가을엔 두달정도 지나서 사용하되 반드시 흙을 파고 준 후 흙을 덮어준다./ 인분액비는 용기에다 인분 20말을 넣고 쌀겨 30kg,건계분 20kg, 생풀 잘게 썰은 것 적당량을 넣는다.  이때 생선이나 음식찌꺼기를 넣어도 좋다. 여기에 물을 찰정도로 넣고 뚜껑을 닫아 한달 가량 지나 발효가 끝나면 사용하는데 물을 5배정도 희석한다.

5)청초액비: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 여러 종류의 청초를 10센티로 절단한 것을 넣고 유박, 계분, 어분 등 유기질비료 5-7kg을 첨가하고 쌀겨 1.5kg을 넣는다. 이때 효소를 여름엔 500g, 봄가을엔 1kg넣는다.  그런 다음 물을 홍건할 정도로 부어 넣은 후 뚜껑을 닫는다.  여름엔 3-4일, 봄가을엔 6-10일 후면 완성된다.    효소는 누룩200g+쌀겨 5kg+이스트 50g+수분70% 되게 하여 30도 정도의 따뜻한 방에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청초액비는 20-30배 희석하여 사용한다.

6)초목회 또는 훈탄만들기 : 초목회는 나무를 테운 숯을 포함한 재가루이며, 훈탄은 왕겨를 태운 것이다.   먼저 가로 세로 50센티 정도로 구덩이를 파고 마른풀 등 태우기 쉬운 것에 불을 붙여 나뭇입, 잔가지, 굵은 나무 순서로 집어 넣으면서 태운다.    비결은 연기가 많이 나면서 타기 시작할 때 재료를 다시 타기 쉬운 순서로 넣어주면서 태우는데 불꽃이 많이 날 때 넣으면 고온고온이 되기 쉬워 재가 되어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구덩이 80% 이상이 되면 그 위에 물을 부어 끄는데 주의할 것은 수분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 물 대신으로는 청초액비, 인분, 막걸리 등을 사용한다.

불이 꺼지면 뚜껑을 덮고 하루를 지나 사용하면 되는데 체로 쳐서 사용하면 최고의 초목회가 된다.

초목회는 5일 간격으로 아침 이술이 있을 때 잎 표면에 뿌리면 알칼리성 막을 만들어 병원균이나 벌레가 침입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고, 맛이나 당도가 놓은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훈탄은 왕겨를 태운 숯으로 행빛 흡수 또는 온도 조절 및 수분 조절 등 겨울의 토양에 에너지를 주는 힘이 아주 강하다.   밑거름 특히 상토 흙으로 주면 흙이 부드러워 지고 미생물이 사는 집이 되어 토양개량제로 사용한다.     훈탙이나 초목회를 주면 균근균이 잘 번식하며 인산이나 기타 미량원소가 결필된 토양에서 인산을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7)병해층 방제를 위한 자연농약 만들기 :

-현미식초 : 채종한 종자는 반드시 발효식초 그대로의 농도에 20분간 담가 소독한다.  그다음  그늘에서 말려 종자로 사용하면 세균성 또는 해충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식초 20-40cc를 물 1리터에 젙작제로 비누 5kg을 녹여 회석하여 뿌리면 잎의 세포가 단단해지면서 병해충에 강해진다.  채소의 맛도 좋아지고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좋아진다.   상추, 시금치, 쑥갓 등 채소에 50배 희석시킨 액을 5일 간격으로 3번정도 뿌려주면 내병성이 높아지고 품질, 맛, 신선도가 높아진다.   양배추와 배추에서는 수확 20일 전쯤에 얒조식초 25배액을  수확전이나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월동 전에 뿌려준다.   무에 옆면 살포하면 여름 무에 잘 일어나는 연부병이 줄어든다.

식초는 벼농사 뿐만아니라 채소, 과일, 과채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러라 지나치게 강하게 뿌리면 생장이 억제되는 부작용이 있다.

-담배 니코틴 : 꽁초일 경우 10개비 준비하여 종이와 필터를 떼고 담배가루를 1리터의 물에 3시간 담가둔 후 체에 받치면 연붉은 색의 니코틴액이 된다.  여기에 비누 5g을 녹여 녹인다.    진딧물, 배추흰나비 유충, 작은 유충, 기타 벌레에 두세번 뿌리면 살충효과가 있다.   다만, 토마토에는 모자이크병이 생긴다.

-마늘 기계유 : 마늘 80g을 물에 씻어 잘게 갈고 작은 숟갈 2개의 기계유에 24시간 담가둔다.  따로 비누 10g을 1리터의 물에 잘 녹여 비눗물을 만들어둔다.   그런다음 기계유에 녹아 나온 마늘 기계유액을 넣고 잘 섞어 가제나 헝겊으로 받쳐 유리,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4,5일 간격으로 100배 희석하고 다시 헝겊에 받쳐 사용한다.   5일 간격으로 세번 정도 사용하면 해충의 성충, 유충에 효과가 있으며, 노균병, 탄저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8) 토착미생물 : 고두밥을 삼나무 도시락에 담아 부옆토에 놔둔다.   이때 도시락의 두깨는 7센티를 넘으면 안된다.  그 이유는 호기성 미생물을 체취하는 것이 목적기 때문이다.   창호지로 덮는 것도 공기가 잘 통하게 하는데 있다.   공기가 통하지 않거나 습하면 푸른곰팡이나 붉은 곰팡이가 발생한다.   도시락을 놔두는 기간은 기온에 따라 달라지나 보통 외부온도가 20도 정도일 때 3, 4일 두면 밥 위에 좁쌀 같은 흰 덩어리가 함빡 오여드는데 이것이 미생물 군이다.   체취한 고두발을 항아리에 담고 고두밥과 같은 양의 흑설탕을 뿌려 창호지로 덮어놓는다.   1주일쯤 지나면 조청같은 형태가 된다.   이것이 미생물 원원종(군주)이다.     간혹 밥알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상관없다.

군주를 확대생산하려면 300-500배 희석하여 쌀겨나 소맥분과 혼합한다. 이 때 수분은 65-70%가 적당하다. 손으로 만져보아 물기가 베어나오는 상태이다.   수분조절용으로 천혜녹즙이나 말걸리, 생선아니노산 등을 첨가하면 번식이 빨라진다.    이것을 30-40센티미터 두께로 쌓아올린 후 가마니나 거적으로 덮어 1차 배양을 한다.  

배양속도는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5-7일 이면 포자가 표면을 하얗게 덮는다.   이것이 원종이다.   이때 누국 뜨는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쌀겨가 많이 들어가면 그렇다.    원종이 만들어 졌으면 원종ㄱ화 쌀겨의 비율을 10대1로 섞고 토착미생물을 뿌려줄 밭의 흙을 20% 정도 섞어서 2차 배양을 한다.  황토를 섞어주면 더 좋다.

토착미생물의 활용은 돈사나 계사에 뿌려줘도 좋고, 논밭에는 위에 뿌려주면 된다.

9) 천혜녹즙 : 일반적으로 식물은 잎에 1입방센티미터당 10만-15만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    대부분이 유산균과 효모이다.    따라서 천혜녹즙은 유산균과 효모가 풍부하게 함유된 효소액으로 동물이나 식물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다.

식물이 지닌 자연 정기를 기정이라 하는데 긱물의 혈액과 엽록소를 뽑아 내는 것은  식물의 기정을 뽑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흑설탕과 미생물의 힘을 빌어 생명공학적으로 추출해 낸 것이 천혜녹즙이다.    엽록소는 물이나 기름에서는 안 녹지만 미알코올에서는 녹는다.   미알코올은 미생물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김치의 원리가 그것이다.    천혜녹즙의 재료에 흑설탕을 넣으면 삼투압에 의해 식물의 혈액과 엽록소가 추출된다.    재료는 쑥이나 미나리, 으름 등 정력이 강한 식물로 하는 것이 좋고 애뜨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작물의 새순, 잔사, 과수의 적과, 해조류에 이르기 까지 농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좋다.  다만 오리나무나 버드나무의 잎과 순에는 생물에 해를 끼치는 독이 있으므로 안좋다. 감이나 귤도 냉기와 산기가 있으므로 안좋지만 감나무나 귤에는 좋다.   만드는 법은 새벽에 채취한 것을 씻지 않고 그대로 흑설탕에 절인다. 수분이 많을 때는 흘설탕비율을 무게의 2분의 1, 적을 때는 3분의 1정도로 한다.   수분의 양이 많을 때나 장마철에는 설탕양을 더하고 가물 때는 덜한다.   재료가 준비되면 바닥에 종이를 깐 뒤 재료를 그 위에 놓고 적당한 양의 흑설탕을 골고루 뿌린 다음 용기에 집어 넣는다.  용기는 항아리나 삼나무로 만든 통이 좋다.  분량은 용기가 가득 찰 정도가 적당하며 돌로 눌러 하룻밤을 재우면 3분의 2로 줄어든다    돌로 눌러 놓는 이유는 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므로 재료의 숨이 죽어 가라앉으면 치워버린다.   재료가 용가ㅣ에 차면 맨 윗부분에 흑설탕을 덮고 만지로 뚜껑을 덮은뒤 서늘한 곳에 놓아둔다.  5-7일이면 20도 정도에서 숙성된다.  재료의 섬유질이 떠오르면서 색깔이 녹색에서 황녹색으로 변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숙성이 끝난 것이다.   액은 소쿠리 등으로 걸러낸다.   재료를 건져내지 않은 채 오리 두면 썩어버리므로 반드시 발효 후 액만 걸러 따로 보관한다.   액은 자외선이 통과되지 않는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또는 땅속에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농작물에는 숙성 후 2-3일 내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하려면 흑설탕을 가한다.    활용은 토양 기반조성은 물론 종자 침종, 건전 생육, 댱도 제고등 폭넓게 쓴다.   기본적인 희석배수는 500배이다.  다만, 유인 살충주에 활용할 때는 엷게 희석하고 제초용으론 원액을 사용하며, 만들고 난  찌꺼기기는 재탕하거나 닭똥, 톱밥 등과 재발효 시켜 활용하면 좋다.

- 토양기반조성 : 천혜녹즙 500배액을 미네랄A 1천배액, 토착미생물과 함께 살포

- 작물의 서리 피해 예방 : 물 100리터에 천혜녹즙 500배액을 현미식초 500배액, 소주 반홉을 함께 섞어 해뜨기 전에 흡뻑 살포

- 송아지 설사 치료 :  천혜식초 500배액, 미내랄A액 500배 , 한방영양제 500배액, 현미식초 300배 희석액과 함께 먹인다.

천혜녹즙 사용시 주의할 점은 장마철이나 흘힌 날씨가 이어져 탄소 동화작용이 부족한 경우나 영양생장이 지나친 경우 사용을 자제한다.   또한 진딧물이나 응애 방제대책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농업에서는 이들과 공생을 도모하거나 그들의 생활장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장땡이다.  세번째로는 곰팡이나 백납병 등의 대책에 천혜녹즙을 작물의 생장 여부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들도 습도가 많거나 확니가 불순하여 영양생장이 지나쳤을 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들의 방제 과정에서 생장이 지나쳤을 때는 현쳬녹즙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생장이 부진할 때는 사용하도록 권한다.

10) 한방영양제 : 자재는 당귀, 계피, 감초, 마늘, 생강 등 다섯가지다.   이 다섯가지  재료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발효과정도 달라야 한다.   그냥 섞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당귀,계피, 감초는 말라있기 때문에 막걸리에 불려서 하고 생강과 마늘은 그냥 흑설탕을 넣는다.    용기에 넣을 때는 한약제를 막걸리에 불려 흑설탕을 넣은 양이 용기의 3분의 2가 되도록 한다.  이때 정기가 가장 좋다.   발효된 뒤에는 용기의 나머지 3분의 1을 소주로 채운다.   소주는 안정화 작용을 하므로 이렇게 다섯번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재료별 사용비율은 당귀2, 계피 1, 감초 1, 마늘 1, 생강 1 이다.  

제조방법은 위 비율에 따라 재료를 각각 다른 용기에 담아 막걸리를 재료가 찰랑찰랑 잠길 만큼 부어 12-24시간 동안 충분히 불린다.   용기는 가능한 항아리가 좋다.   이 때 재료의 양은 흑설탕이 첨가되므로 용기의 3분의 2가 조금 못미치도록 채우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불린 재료에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흑설탕의 양은 재료 총량의 3분의 1이 정당하다.   흑설탕을 넣어 실온 25도에서 4,5일간 놔두면 한약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면서 향긋한 냄새가 나며 삼투압 작용에 의해 재료의 성분이 추출되어 진갈색의 액이 우러나온다.   그런다음 찌꺼기를 걸러내지 말고 그대로 둔채 소주를 용기의 끝까지 채워 안정시킨다.   이때도 액의 색은 변하지 않고 진갈색 그대로인데 7-10일 정도 두면 한방영양제가 완성되는 것으로 액을 추출한다.   한방영양제는 다섯번 정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액을 추출할 때는 용기의 3분의 1정도를 남겨두고 재차 소주를 부어 사용한다.

사용방법은 작물의 생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므로 생육 초기부터 교대기, 결실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사용시기와 경우에 따라 자연농업의 기타 자재와 배합하여 옆면 시비해주면 된다.

11) 생선아미노산 : 아미노산은 질소성분에 해당한다.   생선의 머리와 뼈, 내장 등을 모아 같은 무게의 흑설탕을 섞어 절인다.   생선은 고등어나 정어리처럼 등푸른 생선이 좋다.   2, 3일이 지나면 액체가 생기기 시작하며 그대로 일주일 내지 10일이 지나면 액이 완전히 추출되어 완성된다.   액만 추출하여 쓴다  사용법은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첨가하거나 질소 성분을 보출할 필요가 있을 때 천혜녹즙과 함께 희석하여 쓴다.

12) 유산균 : 쌀뜨물을 10-15센티미터 깊이로 항아리에 받는다. 한지로 주둥이에 뚜껑을 한 뒤 그늘에 놓아둔다.   20-25도의 온도에서 5,6일 지나면 유산균이 번식해 쌀겨와 물이 분리되면서 유산균 특유의 신맛과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 액을 우유에 붓는다.   분량은 우유량의 10% 정도이다.   우유는 뜨물보다 영양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곧 왕성하게 번식한다.   5, 6일이 지나면 전분, 지방, 단백질 따위는 위로 떠오르고 유산균은 밑바닥에 옅은 황색을 띤 액체로 남는다.  이것이 유산균 혈청이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도 있고, 같은 양의 흑설탕을 넣을 경우 상온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물에 희석해 사용하되 천혜녹즙이 있을 때는 그 희석액에 혼합해 사용하면 더 좋다.   우선 살충제나 살균제 때문에 줄기 잎과 그곳에 사는 미생물이 약해져 동화작용이 떨어져 있을 때 이를 보강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섞어띄움비료 등 토착미생물을 활용할 때 유산균을 함께 쓰면 효과가 매우 좋아진다.   토착 미생물은 방선균등 호기성 미생물이 대부분이지만 유산균은 혐기성이다.   따라서 두 미생물이 함께 사는 흙에는 자연경운이 이루어진다.

13) 농업용 약수 : 농업용 약수를 사용하면 농작물의 품질과 수확량에 차이를 보인다.   기본원리는 물의 입자를 작게 만들어 흡수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방법은 웅덩이에 돌 주머니와 토착미생물 원종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폭포수를 이용하여 이 두개 주머니를 통과시키면 암석에 포함된 미네랄과 토착미생물이 녹아 미내랄과 미생물이 풍부한 청정수가 만들어진다.      우선 깊이 120센티미터의 웅덩이를 파고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한다.   웅덩이 앞에는 폭포수장치를 한다.   평지에 만들 때는 호스를 높은 곳에 설치한다.    그런 다음 망사에 돌을 넣고 주머니가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나무막대기에 그물을 고정시키고 웅덩이에 걸쳐놓는 식으로 방법을 고안한다.   미생물주머니는 폭포수가 돌 주머니를 통과해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지점이 좋다.   처음에 주머니가 가라앉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뜨는데 이때 내용물을 갈아준다.   사용방법은 일반 물처럼 사용한다.   작물 또는 축산 용수로 사용하면 좋다.   닭이나 돼지가 설사를 할 경우 이물을 공급하면 된다.   바닷물을 30배 희석하여 혼합사용해도 된다.     효과는 분뇨냄새가 사라지고, 작물생장을 돕고, 미네랄이 풍부한 작물을 생산해주며 저장성을 높여준다.   민물 5번 주는 것보다 농업용수 1회 주는것이 더 낳다.

약수의 농도를 높이려면 순환식펌프를 활용한다.

14) 인분주 : 인분을 그냥 주면 채독(유기산중독)에 걸리는데 즉 질소과다공급에 따른 장애이다.   인분을 오래 두면 발효되기 보다는 부숙되어 버리는데 인분을 발효시킴으로서 기생충 등을 없애고 미소화성분을 소화성분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희석하여 사용함으로서 농도 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만든 고급비료이다.   제조방법은 적당한 깊이와 크기의 구덩이를 파는 것이다.   장소는 햇빛이 들어도 되고 안들어도 되나 기왕이면 드는 편이 좋다.   구덩이 바닥에는 윗부분까지 비닐을 깐다.   여기에 인분원료를 넣고 물로 3배 희석시킨다.   이때 산야초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인분과 섞어주면 훨씬 좋다 . 발효 후에 다시 물을 부어 희석시켜야 하므로 물을 부은 높이가 구덩이의 3분의 1 정도가 되도록 한다.   발효제는 쌀겨에 누룩을 입혀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토착미생물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발효제의 양은 인분 고형물 양의 15 또는 20분의 1이다.   발효 촉진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구덩이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 씌운다.   4,5일이 지나면 1차 발효가 끝나고 발효여부는 작은 기포가 발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끔 막대기로 휘저어주면 산소공급이 좋아서 발효가 촉진된다.   1차 발효 후엔 구덩이의 3분의 2에 다시 물을 부어 완숙시킨다.   완숙은 1주일 걸린다.   완숙되면 뽀얀색의 인분주가 우러나오면서 고형물이 뜬다.   사용방법은 10배 희석 사용한다.   밭에 직접 뿌려주거나 옆면시비한다.   토착미생물 또는 아미노산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    사용량은 구덩이 크기 한평당 1500평을 기준으로 삼는다.    인산이 풍부하므로 작물별로 인산비료를 줄 시기에 맞춰 활용한다.   인분주에는 인산, 미네랄과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 작물의 맛과 품질 향상에 효과가 뛰어나다.

15) 청초액비 : 청초액비를 주면 흙이 단립화되고 통기성이 좋아져 식물의 광합성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또한 비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병해의 발생이 적어진다.   제조방법은 여러종류의 청초에 쌀겨 등 발효균(뜸씨)을 섞어 비닐을 덮어준다.   사용할 양만큼 만들어 쓰는데 완성되면 액비의 표면에 거품이 발생한다.   다만 액비를 사용할 때엔 전기전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관수할 때 농도를 엷게 해 뿌려야 한다.  사용시기와 방법은 보통은 액비와 마찬가지로 관수할 때마다 물에 혼합하여 준다.  바로만든 액비는 20-40배 희석하여 300평당 원액 40-60리터 사용하고, 묵은 액비는 100-500배 희석하여 원액 20리터 기준이다.   청초액비를 사용할 때는 비료 설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비료의 효과가 빠르고 질소 과잉의 생육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출처 : 양평거사의 황금놀이터
글쓴이 : 양평거사 원글보기
메모 :

펌글  독서후기-생태농업을 위한 길잡이 http://blog.daum.net/didy/300

 

(사)전국귀농운동본부가 2000년 1월에 엮은 책이다.  

이 본부는 갈수록 심화되는 산업문명과 환경의 위기 속에서 도시의 젊은이들이 농업의 중요성과 생태적 가치를 깨잘아 농촌으로 돌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996년도에 창립되었다.

1. 유기농업의 원리와 실제

o 유기농업은

 1) 자연과의 공생을 추구한다.

 2) 유기농업은 자연과 작물과 인간의 순환관계를 추구한다.

 3) 유기농업은 전통농법의 복원을 추구한다.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을 보면

 1) 돌려짓기 : 3-5년 계획을 두고 품목을 선택해 돌려짓기를 하는 것으로 병충해 및 연작 장해를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다.   예를 들면

1년째 : 보리, 밀, 완두콩 -> 양파->참깨->쑥갓, 상추, 시금치

2년째 : 두부콩, 콩나물콩->기장,수수,조->가을감자,참외,수박,오이->풋호박,조선호박->단호박

3년째 : 고추,가지,도마토->감자,강낭콩->들깨->마늘,양파

4년째 : 양파->딸기->쑥갓,시금치,상추->기장,수수

2)섞어심기

 o 옥수수와 오이 : 그늘을 좋아해 땅으로 뻗는 오이와 하늘 높이 올라가는 옥수수의 공생관계 이용, 관련작물로는 호박, 감자, 고구마등이 있다.

 o 토마토와 대파 : 서로 뿌리를 통해 성분을 주고 받는 공생관계이다.   관련작물로는 갓, 양파, 마늘, 부추, 당근 등

o 고추와 들깨 : 들깨의 독특한 향은 고추의 병충해를 막아주고, 고추도 들깨의 방제에 도움을 준다.

3) 오리와 왕우렁이를 이용한 제초

오리는 모낸 후 10-15일 사이에 부화한 지 1주일 된 새끼 오리를 300평 기준에 20-30마리 넣어준다

수입산 왕우렁이는 논을 고르게 한 후 이앙 15일이 지나 새끼우렁이를 300평당 10kg정도 논에 뿌려준다.

 

2. 자연농업의 원리와 실제

환경농업의 한 형태로서 유기농업과는 응용원리나 농업생산기술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1) 자연농업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다.

2)영농자재는 농업인이 주변의 농축부산물을 이용하여 스스로 만들어 쓴다.

3)유축 복합영농을 권장한다.

4)영양주기시비(반대는 리비히 시비 : 작물의 성장단계별 특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관리방법) 즉 작물의 생육샹태에 맞춰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의 적기, 적비, 적량 시비를 통해 작물을 건강하게 기른다.

이에 따른 자연농업의 영농자재는

- 토착미생물, 전혜녹즙, 한방영양제, 유산균, 자연양계, 양돈 등을 들 수있다.

자연농업은 4대원칙을 고수한다.

1) 땅을 갈지 않는다.

2) 농약을 쓰지 않는다.

3) 비료를 쓰지 않는다.

4) 제초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유기농업에서는 경운과 제초제사용에서 다른 견해를 갖고있다.

 

3. 야마기시즘 농법

일본인 야마기시 미요조(1901-1961)는 청년시절부터 일관되게 진리를 탐구.실천하며,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이좋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의 실현을 구상하고 실천하며 그것을 글로 쓰고 있었다.

1950년 9월 태풍 젠으로 대홍수가 났을 때 조사를 나온 와다 기이치라는 농업보조원은 벼들이 다 쓰러져 있는데 야마기시 씨가 짓고 있는 논에선 쓰러지지 않고 멋지게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농업보조원은 이를 계기로 야마기시를 설득하여 교토 근교나 오사까 근교의 농업인들에게 농업양계론을 강연하도록 하였다.

이를 계기로 1953년 일본 교토에서 '행복회 야마기시회' 가 발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농업양계론은 논 300평에 닭 15마리 내지 20마리에서 나오는 계분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다.

 

1)야마기시즘의 작물관:  식물의 진짜 가치는 무었인가?   농가에서영리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상품 가치를 낮추지 않고 최고 수량을 얻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과연 실질가치와 일치할까?   자연의 기를 무시하고 상업용으로 기른 작물이 인간으로 말하면 기형아는 아닐까?

야마기시는 말한다. "석 섬 거둘 수 있는 농에서 두섬 거두어 그 쌀을 잘 찧어서 배가 8할 정도 부를 만큼 먹자"고

 

4. 퍼머컬처(Permaculture)

Permant+culture의 합성어인 퍼머걸처는 영속적인 농업을 뜻한다.   나는 무슨 작물 농사를 한다가 아니라 자연자원을 어떻세 배치, 설계, 디자인하여 외부의 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서도 노동력을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확을 최대한 거둘 것인가를 중요시 한다.

예를 들면 온실과 계사를 바로 나란히 지으면 닭의 체열이 온실로 들어가고, 닭들이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는 온살속의 채소의 호흡을 도와준다.   이렇게 하면 일체 밖에서 비료를 구입할 필요가 없게된다.

1) 햇빛의 덫(Sun Trab) : 농장의 방향을 남향 또는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북쪽에다 반만 둘러싸는 형태로 나무를 심는다.   그러면 북풍도 피하고 햇빛도 가두어서 농장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천적의 서식지 역할도 한다.

2) 바람의 덫  :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서는 풍자로 활용한다.

3) 물의 덫 : 웅덩이를 파서 물을 가준다.

퍼머걸쳐는 병충해 방제와 잡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작과 윤작을 권하며, 가축과 함께하는 복합영논을 권장한다.

오리난 닭을 농장에 풀어놓으면 되고, 호주에서는 엉겅퀴를 제거하기 위해 당나귀와 염소를 1대3의 비율로 풀어놓자 엉겅퀴가 깨끗히 없어졌다고 한다.

 

5. 생태농업을 위한 방법

 

1) 오리와 함께하는 벼농사

2)우렁이와 함께 짓는 논농사

3) 지렁이농법

4)숯과 목초액농법

5)  그린음악농법

6) 우리밀.벼순환 직파농법

7) 미생물농법

8) 바이오농법

9) 남은 음식물을 활용한 흙살림 순환농법

 

6. 유가농업을 위한 농자재 만들기

 

1) 퇴비 : 볏짚, 마른풀, 농산물찌꺼기, 낙옆 등 재료 200kg을 기준으로 닭똥 10kg,쌀겨 5kg,어분 또는 골분 1kg, 석회 1.5kg, 살아있는 흙 조금 , 수분을 조절할 수 있는 인분을 섞으면 된다.  봄일 경우엔 벚꽃이 필무렵, 가을엔 싸리꽃을 기준으로하고 직사광선이 적거나 없어야 하며 비바람을 맞이 않아야한다.    쌓는 방법은 먼저 땅을 고른 후 공기가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통나무 또는 10센티 정도의 홈을 십자로 판 후 볏짚을 30센티 농이로 쌓고 그 위에 마른 풀을 230센티정도 쌓고 발로 밝은 후 쌀겨, 닭똥, 깻묵, 어분 등 첨가제를 뿌린 후 흙을 조금 덮고 인분이나 수분을 공급한 후 반볻ㄱ해서 150센티미터 정도 쌓아 올린다.        15일 정도 지나면 열이 나며 퇴비가 내려 앉기 시작하는데 이때 뒤집기를 한다.   그런 후 10일 지나 세번째 뒤집기를 하고  40-50일이 지나면 완숙퇴비가 된다.

2) 비료 : 깨묵:계분:흙 = 1:2:3(질소비료)/쌀겨:계분:흙=1:1:2(인산비료)    이때 흙은 밭 흙이 좋고 액비 또는 야채효소를 10:1의 비율로 첨가하면 더 좋다.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가ㅣ에 넣어 2주마다 뒤집기를 하고 6주 후부터 사용한다.

3) 상토만들기: 고추, 토마토, 배추 모종을 만들 때엔 상토 흙만들기가 필수다.    발효퇴비 50%, 무병토 30%, 질소 성분이 많은 비료 10%, 기타 훈탄재, 백반석을 섞어 직경 2센티 정도의 굵은 체로 완숙 퇴비 및 흙을 친다.

4) 액비 : 발효깻묵액비는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다 물:깻묵=10:1비율로 여름엔 1달, 봄가을엔 두달정도 지나서 사용하되 반드시 흙을 파고 준 후 흙을 덮어준다./ 인분액비는 용기에다 인분 20말을 넣고 쌀겨 30kg,건계분 20kg, 생풀 잘게 썰은 것 적당량을 넣는다.  이때 생선이나 음식찌꺼기를 넣어도 좋다. 여기에 물을 찰정도로 넣고 뚜껑을 닫아 한달 가량 지나 발효가 끝나면 사용하는데 물을 5배정도 희석한다.

5)청초액비: 뚜껑이 있는 플라스틱 용기에 여러 종류의 청초를 10센티로 절단한 것을 넣고 유박, 계분, 어분 등 유기질비료 5-7kg을 첨가하고 쌀겨 1.5kg을 넣는다. 이때 효소를 여름엔 500g, 봄가을엔 1kg넣는다.  그런 다음 물을 홍건할 정도로 부어 넣은 후 뚜껑을 닫는다.  여름엔 3-4일, 봄가을엔 6-10일 후면 완성된다.    효소는 누룩200g+쌀겨 5kg+이스트 50g+수분70% 되게 하여 30도 정도의 따뜻한 방에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청초액비는 20-30배 희석하여 사용한다.

6)초목회 또는 훈탄만들기 : 초목회는 나무를 테운 숯을 포함한 재가루이며, 훈탄은 왕겨를 태운 것이다.   먼저 가로 세로 50센티 정도로 구덩이를 파고 마른풀 등 태우기 쉬운 것에 불을 붙여 나뭇입, 잔가지, 굵은 나무 순서로 집어 넣으면서 태운다.    비결은 연기가 많이 나면서 타기 시작할 때 재료를 다시 타기 쉬운 순서로 넣어주면서 태우는데 불꽃이 많이 날 때 넣으면 고온고온이 되기 쉬워 재가 되어버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게 하여 구덩이 80% 이상이 되면 그 위에 물을 부어 끄는데 주의할 것은 수분이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 물 대신으로는 청초액비, 인분, 막걸리 등을 사용한다.

불이 꺼지면 뚜껑을 덮고 하루를 지나 사용하면 되는데 체로 쳐서 사용하면 최고의 초목회가 된다.

초목회는 5일 간격으로 아침 이술이 있을 때 잎 표면에 뿌리면 알칼리성 막을 만들어 병원균이나 벌레가 침입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고, 맛이나 당도가 놓은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훈탄은 왕겨를 태운 숯으로 행빛 흡수 또는 온도 조절 및 수분 조절 등 겨울의 토양에 에너지를 주는 힘이 아주 강하다.   밑거름 특히 상토 흙으로 주면 흙이 부드러워 지고 미생물이 사는 집이 되어 토양개량제로 사용한다.     훈탙이나 초목회를 주면 균근균이 잘 번식하며 인산이나 기타 미량원소가 결필된 토양에서 인산을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

 

7)병해층 방제를 위한 자연농약 만들기 :

-현미식초 : 채종한 종자는 반드시 발효식초 그대로의 농도에 20분간 담가 소독한다.  그다음  그늘에서 말려 종자로 사용하면 세균성 또는 해충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식초 20-40cc를 물 1리터에 젙작제로 비누 5kg을 녹여 회석하여 뿌리면 잎의 세포가 단단해지면서 병해충에 강해진다.  채소의 맛도 좋아지고 양분을 빨아들이는 힘이 좋아진다.   상추, 시금치, 쑥갓 등 채소에 50배 희석시킨 액을 5일 간격으로 3번정도 뿌려주면 내병성이 높아지고 품질, 맛, 신선도가 높아진다.   양배추와 배추에서는 수확 20일 전쯤에 얒조식초 25배액을  수확전이나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월동 전에 뿌려준다.   무에 옆면 살포하면 여름 무에 잘 일어나는 연부병이 줄어든다.

식초는 벼농사 뿐만아니라 채소, 과일, 과채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그러라 지나치게 강하게 뿌리면 생장이 억제되는 부작용이 있다.

-담배 니코틴 : 꽁초일 경우 10개비 준비하여 종이와 필터를 떼고 담배가루를 1리터의 물에 3시간 담가둔 후 체에 받치면 연붉은 색의 니코틴액이 된다.  여기에 비누 5g을 녹여 녹인다.    진딧물, 배추흰나비 유충, 작은 유충, 기타 벌레에 두세번 뿌리면 살충효과가 있다.   다만, 토마토에는 모자이크병이 생긴다.

-마늘 기계유 : 마늘 80g을 물에 씻어 잘게 갈고 작은 숟갈 2개의 기계유에 24시간 담가둔다.  따로 비누 10g을 1리터의 물에 잘 녹여 비눗물을 만들어둔다.   그런다음 기계유에 녹아 나온 마늘 기계유액을 넣고 잘 섞어 가제나 헝겊으로 받쳐 유리, 항아리 등의 용기에 넣어 4,5일 간격으로 100배 희석하고 다시 헝겊에 받쳐 사용한다.   5일 간격으로 세번 정도 사용하면 해충의 성충, 유충에 효과가 있으며, 노균병, 탄저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8) 토착미생물 : 고두밥을 삼나무 도시락에 담아 부옆토에 놔둔다.   이때 도시락의 두깨는 7센티를 넘으면 안된다.  그 이유는 호기성 미생물을 체취하는 것이 목적기 때문이다.   창호지로 덮는 것도 공기가 잘 통하게 하는데 있다.   공기가 통하지 않거나 습하면 푸른곰팡이나 붉은 곰팡이가 발생한다.   도시락을 놔두는 기간은 기온에 따라 달라지나 보통 외부온도가 20도 정도일 때 3, 4일 두면 밥 위에 좁쌀 같은 흰 덩어리가 함빡 오여드는데 이것이 미생물 군이다.   체취한 고두발을 항아리에 담고 고두밥과 같은 양의 흑설탕을 뿌려 창호지로 덮어놓는다.   1주일쯤 지나면 조청같은 형태가 된다.   이것이 미생물 원원종(군주)이다.     간혹 밥알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상관없다.

군주를 확대생산하려면 300-500배 희석하여 쌀겨나 소맥분과 혼합한다. 이 때 수분은 65-70%가 적당하다. 손으로 만져보아 물기가 베어나오는 상태이다.   수분조절용으로 천혜녹즙이나 말걸리, 생선아니노산 등을 첨가하면 번식이 빨라진다.    이것을 30-40센티미터 두께로 쌓아올린 후 가마니나 거적으로 덮어 1차 배양을 한다.  

배양속도는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5-7일 이면 포자가 표면을 하얗게 덮는다.   이것이 원종이다.   이때 누국 뜨는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쌀겨가 많이 들어가면 그렇다.    원종이 만들어 졌으면 원종ㄱ화 쌀겨의 비율을 10대1로 섞고 토착미생물을 뿌려줄 밭의 흙을 20% 정도 섞어서 2차 배양을 한다.  황토를 섞어주면 더 좋다.

토착미생물의 활용은 돈사나 계사에 뿌려줘도 좋고, 논밭에는 위에 뿌려주면 된다.

9) 천혜녹즙 : 일반적으로 식물은 잎에 1입방센티미터당 10만-15만 마리의 미생물이 있다.    대부분이 유산균과 효모이다.    따라서 천혜녹즙은 유산균과 효모가 풍부하게 함유된 효소액으로 동물이나 식물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다.

식물이 지닌 자연 정기를 기정이라 하는데 긱물의 혈액과 엽록소를 뽑아 내는 것은  식물의 기정을 뽑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흑설탕과 미생물의 힘을 빌어 생명공학적으로 추출해 낸 것이 천혜녹즙이다.    엽록소는 물이나 기름에서는 안 녹지만 미알코올에서는 녹는다.   미알코올은 미생물의 작용에 의한 것으로 김치의 원리가 그것이다.    천혜녹즙의 재료에 흑설탕을 넣으면 삼투압에 의해 식물의 혈액과 엽록소가 추출된다.    재료는 쑥이나 미나리, 으름 등 정력이 강한 식물로 하는 것이 좋고 애뜨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작물의 새순, 잔사, 과수의 적과, 해조류에 이르기 까지 농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좋다.  다만 오리나무나 버드나무의 잎과 순에는 생물에 해를 끼치는 독이 있으므로 안좋다. 감이나 귤도 냉기와 산기가 있으므로 안좋지만 감나무나 귤에는 좋다.   만드는 법은 새벽에 채취한 것을 씻지 않고 그대로 흑설탕에 절인다. 수분이 많을 때는 흘설탕비율을 무게의 2분의 1, 적을 때는 3분의 1정도로 한다.   수분의 양이 많을 때나 장마철에는 설탕양을 더하고 가물 때는 덜한다.   재료가 준비되면 바닥에 종이를 깐 뒤 재료를 그 위에 놓고 적당한 양의 흑설탕을 골고루 뿌린 다음 용기에 집어 넣는다.  용기는 항아리나 삼나무로 만든 통이 좋다.  분량은 용기가 가득 찰 정도가 적당하며 돌로 눌러 하룻밤을 재우면 3분의 2로 줄어든다    돌로 눌러 놓는 이유는 공기를 제거하기 위함이므로 재료의 숨이 죽어 가라앉으면 치워버린다.   재료가 용가ㅣ에 차면 맨 윗부분에 흑설탕을 덮고 만지로 뚜껑을 덮은뒤 서늘한 곳에 놓아둔다.  5-7일이면 20도 정도에서 숙성된다.  재료의 섬유질이 떠오르면서 색깔이 녹색에서 황녹색으로 변하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숙성이 끝난 것이다.   액은 소쿠리 등으로 걸러낸다.   재료를 건져내지 않은 채 오리 두면 썩어버리므로 반드시 발효 후 액만 걸러 따로 보관한다.   액은 자외선이 통과되지 않는 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또는 땅속에 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농작물에는 숙성 후 2-3일 내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래 보관하려면 흑설탕을 가한다.    활용은 토양 기반조성은 물론 종자 침종, 건전 생육, 댱도 제고등 폭넓게 쓴다.   기본적인 희석배수는 500배이다.  다만, 유인 살충주에 활용할 때는 엷게 희석하고 제초용으론 원액을 사용하며, 만들고 난  찌꺼기기는 재탕하거나 닭똥, 톱밥 등과 재발효 시켜 활용하면 좋다.

- 토양기반조성 : 천혜녹즙 500배액을 미네랄A 1천배액, 토착미생물과 함께 살포

- 작물의 서리 피해 예방 : 물 100리터에 천혜녹즙 500배액을 현미식초 500배액, 소주 반홉을 함께 섞어 해뜨기 전에 흡뻑 살포

- 송아지 설사 치료 :  천혜식초 500배액, 미내랄A액 500배 , 한방영양제 500배액, 현미식초 300배 희석액과 함께 먹인다.

천혜녹즙 사용시 주의할 점은 장마철이나 흘힌 날씨가 이어져 탄소 동화작용이 부족한 경우나 영양생장이 지나친 경우 사용을 자제한다.   또한 진딧물이나 응애 방제대책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연농업에서는 이들과 공생을 도모하거나 그들의 생활장소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장땡이다.  세번째로는 곰팡이나 백납병 등의 대책에 천혜녹즙을 작물의 생장 여부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들도 습도가 많거나 확니가 불순하여 영양생장이 지나쳤을 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것들의 방제 과정에서 생장이 지나쳤을 때는 현쳬녹즙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생장이 부진할 때는 사용하도록 권한다.

10) 한방영양제 : 자재는 당귀, 계피, 감초, 마늘, 생강 등 다섯가지다.   이 다섯가지  재료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발효과정도 달라야 한다.   그냥 섞으면 약효가 떨어진다.   당귀,계피, 감초는 말라있기 때문에 막걸리에 불려서 하고 생강과 마늘은 그냥 흑설탕을 넣는다.    용기에 넣을 때는 한약제를 막걸리에 불려 흑설탕을 넣은 양이 용기의 3분의 2가 되도록 한다.  이때 정기가 가장 좋다.   발효된 뒤에는 용기의 나머지 3분의 1을 소주로 채운다.   소주는 안정화 작용을 하므로 이렇게 다섯번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재료별 사용비율은 당귀2, 계피 1, 감초 1, 마늘 1, 생강 1 이다.  

제조방법은 위 비율에 따라 재료를 각각 다른 용기에 담아 막걸리를 재료가 찰랑찰랑 잠길 만큼 부어 12-24시간 동안 충분히 불린다.   용기는 가능한 항아리가 좋다.   이 때 재료의 양은 흑설탕이 첨가되므로 용기의 3분의 2가 조금 못미치도록 채우는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불린 재료에 흑설탕을 넣어 발효시키는데 흑설탕의 양은 재료 총량의 3분의 1이 정당하다.   흑설탕을 넣어 실온 25도에서 4,5일간 놔두면 한약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면서 향긋한 냄새가 나며 삼투압 작용에 의해 재료의 성분이 추출되어 진갈색의 액이 우러나온다.   그런다음 찌꺼기를 걸러내지 말고 그대로 둔채 소주를 용기의 끝까지 채워 안정시킨다.   이때도 액의 색은 변하지 않고 진갈색 그대로인데 7-10일 정도 두면 한방영양제가 완성되는 것으로 액을 추출한다.   한방영양제는 다섯번 정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액을 추출할 때는 용기의 3분의 1정도를 남겨두고 재차 소주를 부어 사용한다.

사용방법은 작물의 생리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므로 생육 초기부터 교대기, 결실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사용시기와 경우에 따라 자연농업의 기타 자재와 배합하여 옆면 시비해주면 된다.

11) 생선아미노산 : 아미노산은 질소성분에 해당한다.   생선의 머리와 뼈, 내장 등을 모아 같은 무게의 흑설탕을 섞어 절인다.   생선은 고등어나 정어리처럼 등푸른 생선이 좋다.   2, 3일이 지나면 액체가 생기기 시작하며 그대로 일주일 내지 10일이 지나면 액이 완전히 추출되어 완성된다.   액만 추출하여 쓴다  사용법은 섞어띄움비를 만들 때 첨가하거나 질소 성분을 보출할 필요가 있을 때 천혜녹즙과 함께 희석하여 쓴다.

12) 유산균 : 쌀뜨물을 10-15센티미터 깊이로 항아리에 받는다. 한지로 주둥이에 뚜껑을 한 뒤 그늘에 놓아둔다.   20-25도의 온도에서 5,6일 지나면 유산균이 번식해 쌀겨와 물이 분리되면서 유산균 특유의 신맛과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 액을 우유에 붓는다.   분량은 우유량의 10% 정도이다.   우유는 뜨물보다 영양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곧 왕성하게 번식한다.   5, 6일이 지나면 전분, 지방, 단백질 따위는 위로 떠오르고 유산균은 밑바닥에 옅은 황색을 띤 액체로 남는다.  이것이 유산균 혈청이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도 있고, 같은 양의 흑설탕을 넣을 경우 상온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물에 희석해 사용하되 천혜녹즙이 있을 때는 그 희석액에 혼합해 사용하면 더 좋다.   우선 살충제나 살균제 때문에 줄기 잎과 그곳에 사는 미생물이 약해져 동화작용이 떨어져 있을 때 이를 보강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 섞어띄움비료 등 토착미생물을 활용할 때 유산균을 함께 쓰면 효과가 매우 좋아진다.   토착 미생물은 방선균등 호기성 미생물이 대부분이지만 유산균은 혐기성이다.   따라서 두 미생물이 함께 사는 흙에는 자연경운이 이루어진다.

13) 농업용 약수 : 농업용 약수를 사용하면 농작물의 품질과 수확량에 차이를 보인다.   기본원리는 물의 입자를 작게 만들어 흡수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방법은 웅덩이에 돌 주머니와 토착미생물 원종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폭포수를 이용하여 이 두개 주머니를 통과시키면 암석에 포함된 미네랄과 토착미생물이 녹아 미내랄과 미생물이 풍부한 청정수가 만들어진다.      우선 깊이 120센티미터의 웅덩이를 파고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비닐을 한다.   웅덩이 앞에는 폭포수장치를 한다.   평지에 만들 때는 호스를 높은 곳에 설치한다.    그런 다음 망사에 돌을 넣고 주머니가 물에 가라앉지 않도록 고정시킨다.   나무막대기에 그물을 고정시키고 웅덩이에 걸쳐놓는 식으로 방법을 고안한다.   미생물주머니는 폭포수가 돌 주머니를 통과해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지점이 좋다.   처음에 주머니가 가라앉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뜨는데 이때 내용물을 갈아준다.   사용방법은 일반 물처럼 사용한다.   작물 또는 축산 용수로 사용하면 좋다.   닭이나 돼지가 설사를 할 경우 이물을 공급하면 된다.   바닷물을 30배 희석하여 혼합사용해도 된다.     효과는 분뇨냄새가 사라지고, 작물생장을 돕고, 미네랄이 풍부한 작물을 생산해주며 저장성을 높여준다.   민물 5번 주는 것보다 농업용수 1회 주는것이 더 낳다.

약수의 농도를 높이려면 순환식펌프를 활용한다.

14) 인분주 : 인분을 그냥 주면 채독(유기산중독)에 걸리는데 즉 질소과다공급에 따른 장애이다.   인분을 오래 두면 발효되기 보다는 부숙되어 버리는데 인분을 발효시킴으로서 기생충 등을 없애고 미소화성분을 소화성분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희석하여 사용함으로서 농도 장애가 나타나지 않도록 만든 고급비료이다.   제조방법은 적당한 깊이와 크기의 구덩이를 파는 것이다.   장소는 햇빛이 들어도 되고 안들어도 되나 기왕이면 드는 편이 좋다.   구덩이 바닥에는 윗부분까지 비닐을 깐다.   여기에 인분원료를 넣고 물로 3배 희석시킨다.   이때 산야초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인분과 섞어주면 훨씬 좋다 . 발효 후에 다시 물을 부어 희석시켜야 하므로 물을 부은 높이가 구덩이의 3분의 1 정도가 되도록 한다.   발효제는 쌀겨에 누룩을 입혀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토착미생물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발효제의 양은 인분 고형물 양의 15 또는 20분의 1이다.   발효 촉진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구덩이보다 약간 크게 만들어 씌운다.   4,5일이 지나면 1차 발효가 끝나고 발효여부는 작은 기포가 발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가끔 막대기로 휘저어주면 산소공급이 좋아서 발효가 촉진된다.   1차 발효 후엔 구덩이의 3분의 2에 다시 물을 부어 완숙시킨다.   완숙은 1주일 걸린다.   완숙되면 뽀얀색의 인분주가 우러나오면서 고형물이 뜬다.   사용방법은 10배 희석 사용한다.   밭에 직접 뿌려주거나 옆면시비한다.   토착미생물 또는 아미노산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    사용량은 구덩이 크기 한평당 1500평을 기준으로 삼는다.    인산이 풍부하므로 작물별로 인산비료를 줄 시기에 맞춰 활용한다.   인분주에는 인산, 미네랄과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 작물의 맛과 품질 향상에 효과가 뛰어나다.

15) 청초액비 : 청초액비를 주면 흙이 단립화되고 통기성이 좋아져 식물의 광합성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또한 비료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병해의 발생이 적어진다.   제조방법은 여러종류의 청초에 쌀겨 등 발효균(뜸씨)을 섞어 비닐을 덮어준다.   사용할 양만큼 만들어 쓰는데 완성되면 액비의 표면에 거품이 발생한다.   다만 액비를 사용할 때엔 전기전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관수할 때 농도를 엷게 해 뿌려야 한다.  사용시기와 방법은 보통은 액비와 마찬가지로 관수할 때마다 물에 혼합하여 준다.  바로만든 액비는 20-40배 희석하여 300평당 원액 40-60리터 사용하고, 묵은 액비는 100-500배 희석하여 원액 20리터 기준이다.   청초액비를 사용할 때는 비료 설계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비료의 효과가 빠르고 질소 과잉의 생육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출처 : 팔공산 효소
글쓴이 : 게으른농부 원글보기
메모 :

출판사 들녁 이완주지음 <흙을 알아야 농사가 산다>

o 흙이 산성이면 해로운 미생물이 많아지고 이로운 미생물은 적어진다.   중성일 때 흙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의 땅 대부분은 산성토양이므로 석회를 주어 중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o 흙 속에는 무기물과 유기물이 50% 들어있고, 공기와 물이 나머지 절만을 차지한다.

o 뿌리가 하는일 5가지

- 입이된다, 배설기관이 된다. 코가된다. 다리가 된다. 창고가 된다.

o 흙 속엔 18가지 성분이 들어있다.    즉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인산 , 칼리, 칼슘, 마그네슘(고토), 황, 규산(규소), 알루니늄(반토), 붕소, 구리, 철, 망간, 몰리브덴, 아연, 염소, 나트륨

- 흙 속엔 규소가 제일 많이 들어있고, 철, 반토가 각11%, (이상 70%) 나머지는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인데 이상의 7가지 성분이 97%이다.

o 흙은 알갱이 크기에 따라 모래, 미사, 점토로 구분한다. 이를 토성이라 한다. 

-모래는 2-0.05mm, 거류모래(미사)는 0.03-0.002mm, 점토는 그 이하의 흙을 말한다.

- 사토-사양토- 양토-식양토- 식토로 구분되며 모래가 85% 이상인 흙을 사토라 하고, 가래가 아주 길게 빚어지면 이를 식토(찰흙)라 한다.

o 식양토를 좋아하는 것 : 밀, 콩, 팥, 귤, 토란, 연, 호박

- 양토를 좋아하는 것 : 복숭아, 배, 가지, 배추

- 사양토를 좋아하는 것 : 보리, 땅콩, 담배, 고구마, 우엉, 토란, 양배추, 참외

- 점토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 나무 : 털댕강나무, 땅두릅, 식나무, 산당화, 말채나무, 개암나무, 댕강목, 산부채, 목서, 개나리, 물레나무, 고광나무, 산사나무, 까치밥나무, 쑥방망이, 조팝나무, 병꽃나무

- 사질 토양에서 잘 자라는 나무 : 구궁화, 쥐똥나무, 댕댕이나무, 버드나무, 황매화, 위성류

o 봄채소는 모래흙에 심는다 그 이휴는 모래 알갱이는 열전도율이 물의 3배, 공기의 30배가 높기 때문에 모래땅은 쉽게 데워지고 식기도 잘한다.    따라서 사질토에 작물을 심으면 지온이 빨리 올라가 결실이 빨라 남보다 일찍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식질토에 심으려면 두둑을 높이고 심어야 액상(물)보다 기상(공기)이 많아져 소득을 높일 수 있다.

늦가을에 농사를 지을 때 더운 한낮에 물을 주어 열을 잡아두면 밤 동안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늦출 수 있다.

o 120톤의 흙이 있어야 300평 논에 땅을 10센티미터 놓일 수 있다.

o 흙은 홑알구조와 떼알구조로 구분할 수 있는데 홑알갱이를 떼알구조로 만들려면 유기물과 석회가 필요하다.  미생물을 주면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고 진득진득한 본드(균사)를 내놓아 알갱이들이 서로 붙는다.   인분에는 염분성분이 있는데 염분은 흙알갱이를 흩어지게 한다.  

o 흙 속의 물도 모관수는 뿌리가 흡수할 수 있지만, 흡착수는 작물이 쓸 수 없을 만큼 밀착력이 강하다.

o 옥수수의 증산계수가 94라면, 해바라기는 705, 벼 250, 콩과 고구마는 360, 알파파는 695이다.

o 고추가 풍년이면 배추는 흉년이다.   그 이유는 8-9월에 비가 오지 않아야 고추가 풍년이 되는 반면, 이 시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배추는 타격이 크다.

o 식물이 먹는 질소는 암모니아태(유안)와 질소태가 있다.  벼, 차, 파인애플은 암모니나태를 좋아하지만, 다른 식물들은 질소태를 좋아한다. 흙은 비료나 중금속, 농약 같은 것들을 걸러주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하수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질산태질소는 예외여서 흙이 걸러주지 못해 그대로 지하수로 침투되어 사람에게 과질산부작용을 낳게한다.  우리 핏속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있는데 질산태 질소가 이것과 붙어 산소를 운반할 수 없다.(청색증)

o 질소는 공중으로 날아가는 성질이 있고, 인산은 바다로 흘러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석회를 뿌릴 때는 보름 후에 질소비료를 주어야 한다.   혼합해 주면 암모니아 가스가 발생하면서 질소가 공중으로 날아가고 작물은 암모니아 가스때문에 망가지기 쉽다.

o 볏짚은 탄소성분이 대부분이고 질소성분은 거의 없다,. 미생물은 이 둘을 먹는데 생볏짚을 흙 위에 덮으면 부족한 질소를 미생물들은 땅속에서 가져오므로 볏짚 1톤당 약 7kg의 질소를 뿌려주어야 한다.

o 흙은 여성이고 마이너스 성질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흙속에는  산소(46%), 규소(28%), 알루미늄(8%), 철(5%)의 순으로 들어 있는데 규소는 플러스가지가 4개이다.   이것을 가지 3개인 알류미튬이 침입하면 한개는 마이너스 성분을  갖게되는 식이다.

o 우리나라 흙의 양이온 교환용량은 마른 모래흙 1kg의 경우에는 양분을 반그릇(0.5cmolc/kg)쯤 담을 수 있고 식질흙은 열그릇, 양토나 사양토는 한그릇을 담을 수 있다.  

o 삼천리강산엔 소나무와 진달래가 만발하는데 이는 척박한 땅에서 다른 식물이 못자라는 증거이다.   진달래를 영어로 Azelea라 하는데 '척박하다, 황무지'라는 뜻이다

o 바위가 자갈이 되었다가 흙 1mm로 되려면 170년 내지 400년이 걸린다.   빗물은 흙도둑이고 양분 도둑이다.

o 잎을 보면 어떤 성분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다.

-늙은 잎이 황색으로 변하고 말라버리는 증상 : 노랑색은 질소부족, 자주색은 인산부족

- 아랫잎에 부분반점이 생기고 황화현상이 일 때 : 잎맥사이가 죽으면 마그네슘부족, 갈색이 잎 끝과 가장자리에서 시작되면 칼륨부족, 잎자루와 줄기에 점이 생기고 맨 윗잎은 약간 수직으로 펼쳐져 있다.   마디 사이가 짧아지고 잎은 작고 두꺼워진다.  잎맥 사이가 황백색으로 되고 갈빗대 모양의 선명한 무늬가 있다면 아연부족

- 새잎 가지끝 눈이 죽고 어린잎 끝이나 잎 밑부분이 비틀린다. : 잎끝이 비틀리면 칼슘부족, 잎 밑부분이 비틀리면 붕소부족

- 가지끝 눈은 살아있다.  새 잎은 황화현상이 일어나고 괴사되기도 한다.  잎맥은 엷은 또는 진한 녹색이다. : 어린잎 전체가 연한 황화현상이 일어나지만 잎의 주맥은 정상적인 녹색을 지니면 철부족, 잎 부분이 정상보다 엷은 녹색이고 먼저 잎맥 사이에 나타나고 점차 줄기 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된 부분은 더 진행되면서 녹색->황색->백색으로 변한다면 망간부족, 잎가에 황색반점이 생기면 몰리브덴부족, 확실한 황화현상이 생기지 않고 끝의 눈이 떨어지면 구리부족

- 잎이 마르지 않은 채 질소 결핍처럼 노랗게 변하지만 질소와 다른 점은 어린잎에서 일어난다. : 황부족

o 옆면시비로 질소, 인산, 칼리를 공급하는 것은 어렵지만 미량원소는 옆면시비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잇다.

o 채소의 맛을 좋게 하는 퇴비와 황

o 궁합이 좋은 비료 : 구비, 인분뇨와 과린산석회, 불용성 인산을 가진 비료(인석회등)와 구비, 어분과 재

o 궁합이 나쁜 비료 : 암모니아태 질소비료와 화학적 염기성비료(용성인비, 석회질소, 소석회, 탄산석회등)-섞으면 질산태비료가 날아간다., 질산태 질소비료와 구비, 수용성인산을 많이 갖는 비료(과린산석회, 중과린산석회)와 석회나 재

o 길항작용 : 비료 성분끼리 뿌리가 빨아먹지 못하도록 서로 방해하는 작용을 말한다.  대표적인 성분이 칼륨과 마그네슘인데 칼리비료를 많이 주면 마그네슘 흡수가 떨어진다.

o 구용성비료 : 비료 성분 중에 칼륨, 마그네슘,ㅡ 붕소, 망간, 인산 성분은 2%의 구연산에 녹는 것이 있다.

o 질소질을 많이 주면 시고 떫은 맛이 강하고, 유기물을 많이 넣어주면 당도가 놓아지고,  황을 주면 맛이 좋아진다.  

 

 

 

 

 

 

 

 

출처 : 양평거사의 황금놀이터
글쓴이 : 양평거사 원글보기
메모 :

자연 농법의 기본 기술

 

     1. 흙을 청정 순수화하고 토질의 위력을 강화하는 것.

     2. 종자에서 비료독을 빼고, 종자를 청정 순화하는 것.

     3,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인격 향상<마음의 순수화>이다.

 

 

  흙의 오염<비료독의 제거>

       흙에 사용한 화학 비료 및 농약, 유기질퇴비<인축분뇨등>에 함유된 항생물질 등의

       불순물은 반드시 땅속에 남아 비료독의 층을 만든다.

       이 층에 물이 들어갈 수 없어 흙의 배수 상태를 악화시키고 땅의 온도를 내려 식물이

       뿌리를 뻗어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이 비료독의  층이 제거되기만하여도 흙의

       활력이 증가하게 된다.

       비료독 층을 제거하기위해서 기계의 힘을 사용하거나 , 식물의 뿌리를 이용하여 제거한다.

 

종자 만들기 <순수화된>

       지금까지의 품종 개량은 무기태인 n, p, k 등의 요소가 종자에 바로 흡수 될 수 있는 형태로

       존재하는 토양에 있어서 그 능력을 발휘 할 수 있게 개량되어 있는 것이다.

       비료독이 들어 있는 종자는 자연 농법을 해도 소용이 없다.

       종자 채종은 유전적으로 확실하고 지역의 특성에 맟는 픔종을 선택하여 자가채종한다.

 

  퇴비에 대하여

       흙을 만들기를 위해 보조적으로 퇴비를 사용하지만 , 일반적인 퇴비관념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퇴비의 효과는 첫번째 흙을 딱딱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두번째 흙을 따뜻하게

       하기위하여, 세번째 흙을 마르지 않게 하기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출처 : 신비원
글쓴이 : 세철이와영자 원글보기
메모 :

무경운 농법 / 김광화(전북 무주, 농부)

 

 

 

 

<<무경운, 몸에 맞는 농법>>

 

 

기계를 쓰지 않고 농사를 한다는 것은 몸이 중심이 된다. 사람 몸이 다르듯, 무경운 농법은 사람마다 다르겠다, 자기 몸만큼 할 수 있고, 몸에 맞게 할 수 있다. 여기 이야기는 내 경험이고, 내 몸에 맞는 이야기다. 필요한 만큼 영감을 얻으면 좋겠다. 같은 사람이라도 해마다 몸이 달라지듯 거기에 따라 농사도 바뀐다. 또한 논밭도 달라진다. 그런 변화가 신선하지 않은가.

 

 

 

<뼈와 살이 다시 태어나야>

 

농사를 하기 전에 자연농법에 관한 책을 보았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고, 처음부터 무경운을 하려했다. 하지만 5월부터 풀이 여기저기 올라오다가, 6월이 넘어가고 장마가 지니, 두 손을 들었다. 농사나 자연에 대해 잘 모르고, 책만 믿고 덤빈 셈이다. 골병들 뻔했다. 아직 무경운으로 농사할 몸이 아니었다. 뼈와 살이 다시 태어나야 했다. 관리기랑 경운기를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무경운에 대한 꿈은 버릴 수가 없었다. 꿈같은 농사가 아닌가. 기계를 쓰면서도 무경운 면적을 조금씩 넓혀 갔다. 처음에는 밭 30평 정도로 시작. 지금은 밭 1000평을 무경운으로 하고, 논 네 다랑이 가운데 한 다랑이 150평을 무경운으로 한다.

 

 

기계를 쓰지 않는다고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무경운 농법은 몇 가지 특색이 있다. 첫째, 가장 오래된 농법이다. 그만큼 축적된 지혜가 많다. 수 천 년 기술과 지혜가 온전히 어우러지는 게 무경운이다. 세계화로 외국 경험도 온전히 이어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자연에 가깝다. 수렵채집 다음이 바로 무경운 농법이다. 무경운에 맛을 들일수록 자연을 잘 알게 된다. 끝으로, 몸으로 하는 농사이니, 누구나 할 수 있다. 밥숟가락을 들 힘만 있다면 가능하다. 나이 들어도 할 수 있고, 아이들도 곧잘 한다. 대신 농사 규모를 크게 할 수 없다. 자급자족의 뜻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무경운 밭>

 

 

-준비 단계

 

 

땅이란 참 넓고, 깊다. 거름을 웬 만큼 뿌려도 표가 잘 안 난다. 그리고 땅이란 하루아침에 살아나는 게 아니다. 무경운 준비 단계로 기계 힘을 빌려 땅에 유기물을 넣어준다. 거친 유기물(산에 검불, 썩은 나뭇가지, 볏짚, 왕겨 따위)과 잘 삭은 거름(퇴비, 왕겨 훈탄, 발효 시킨 쌀겨와 깻묵 따위)을 넣고 흙이랑 잘 섞어 준다. 이렇게 3-4년 꾸준히 땅을 바꾸어 간다.

그 다음부터는 땅을 갈지 않고 그 위에 유기물을 계속 덮어준다. 유기물로는 농사 부산물은 물론 검불, 밭 둘레 풀, 냇가의 갈대 따위를 깔아준다. 해가 갈수록 밭은 놀랍게 달라진다. 폭신폭신 이불 같다. 가뭄도 잘 안 탄다. 밭에 가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이렇게 밭이 달라지면 웬만한 곡식은 심기만 해도 잘 자란다.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추나 토마토, 배추 따위 몇몇 작물만 상태에 따라 심을 자리에 거름을 추가로 넣기도 하고, 액비로 웃거름으로 주기도 한다.

-지렁이, 두더지 그리고 뱀

 

 

흙에 유기물이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지렁이다. 어디서 오는지, 굵기는 연필만하고, 길이는 한 자 가량 되는 지렁이도 생긴다. 땅이 벌떡벌떡 일어나는 맛이다.

 

 

밭에 지렁이가 늘어나면 먹이 사슬에 따라 곧 바로 두더지가 생긴다. 두더지는 땅을 정말 잘 간다. 알맞게 갈고, 두루두루 간다. 기계처럼 땅을 뒤집지 않고, 땅 속에서만 가니 토양 유실도 거의 없다. 흙이 부드러워져, 고구마나 감자를 호미 없이 손만으로도 캘 수 있다. 그러니 아이들도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곡식이 어릴 때는 두더지 피해가 크다. 특히 무나 당근 같은 곡식은 어릴 때 두더지가 지나가면 거의 다 죽는다. 그러나 길게 보면, 두둑 안으로 생긴 굴을 무너뜨리지 않는 게 곡식 피해가 적다. 넓은 굴이 생기면 나름대로 평화가 생긴다. 먹이 사슬에 마지막은 뱀이다. 두더지 구멍 위로 머리를 처든 뱀을 보았다. 뱀이 좋아 보이기는 정말 처음이다. 고구마 심을 때 두둑 안에서 뱀 알을 보기도 한다.

-거세미

 

 

진짜 골칫거리는 바로 거세미. 거세미는 밤나방과의 애벌레로 거무스름한 빛깔에 연필 굵기 만하고 길이는 2-3센티다. 낮에는 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곡식을 해친다. 줄기를 똑똑 끊어 먹는다. 감자는 싹이 여러 개 나니 피해가 덜 하지만, 고추나 검은 콩은 아주 치명적이다. 거세미 피해가 심해 별의별 방법을 다 해 봤다. 쌀겨를 묻거나 설탕물을 그릇에 담아 유인도 해 보았다. 달걀 껍데기를 부수어 묻어도 보았다. 이런 방식들이 안 하는 거보다는 낫지만 큰 효과는 없다. 넓은 밭에 다 하기도 어렵다. 넉넉히 심고, 모종을 여분으로 남긴다. 그때그때 거세미를 잡아주는 수밖에 없다. 거세미가 먹은 자리는 구멍이 있다. 구멍 따라 둘레를 조금만 파 보면 거세미가 있다. 무경운 3-4년째가 가장 심한 것 같다.

- ‘선택적’ 풀 뽑기

 

 

피복(멀칭)이 두터우면 풀이 덜 나고, 풀 뽑기도 쉽다. 땅이 부드럽고, 씨앗이 땅 속이 아닌 거죽에서 발아하기에 잘 뽑힌다. 마늘밭은 무경운 7년째인데 정말이지, 풀 뽑을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넓은 밭을 고루 덮어주는 게 쉽지 않다. 또, 해와 비 그리고 지렁이에 의해 피복이 해마다 많이 삭아버리므로 계속 덮어 주어야 한다. 농사 규모를 ‘알맞게’ 하지 않는 한, 풀 뽑기는 여전히 중요한 일이다. 풀 뽑기는 가을걷이를 끝낸 초겨울부터 시작한다. 제때 뽑지 않으면 봄에 급속히 번진다. 겨울 풀 뽑기는 나물하기다. 광대나물, 점나도나물, 망초 따위는 싱싱한 겨울 나물이 된다. 풀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풀이 미워지지 않는다.

 

 

봄이 되면 빈 밭이라도 틈틈이 김매기를 해 두어야 한다. 곡식의 싹이 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이다. 자연에서는 빈 밭이 없다. 늘, 풀이나 나무가 자란다. 그 틈을 비집고 씨앗을 심으면 싹트는 게 드물다. 싹이 트더라도 풀에 치여 녹아버리기 쉽다. ‘헛 김매기’는 풀이 어릴 때 미리미리 잡으면 어렵지 않다.

 

 

5월초에 심는 곡식이라면, 심기 전까지 ‘헛 김매기’를 두 번 정도 한다. 5월 말이나 6월에 심는 밭이라면 세 번 정도 김매기를 하기도 한다. 때를 놓치면 손 쓰기가 어렵다. 여름이나 가을 김매기는 곡식에 따라, 풀에 따라 다르다. 곡식이 왕성하게 뿌리 뻗을 때는 새로 돋아나는 풀은 힘을 제대로 못쓴다. 또, 늦가을 서리는 풀을 완전히 바꾸어 준다.

 

 

김을 매는데 풀을 골라 가면서 뽑는 맛이 있다. 옥수수는 새싹이 날 때, 둘레 풀이 드문 드문 있으면 새 피해가 적다. 옥수수만 놔두고 깨끗이 김을 매면 까치나 비둘기 표적이 된다. 밭 중간 중간에 기르고 싶은 풀이나 곡식은 그냥 둔다. 마늘밭의 달래는 봄에 훌륭한 나물이다. 월동초는 꽃도 좋고, 봄에 먹으면 맛도 좋다. 명아주는 지팡이 재료로 노인네들한테 아주 훌륭한 선물이 된다. 들깨나 기장은 저절로 잘 나고, 잘 자란다. 감자도 지난해 덜 캔 것 가운데 얼지 않은 녀석들이 올라온다.

 

 

풀을 선택적으로 뽑듯이 곡식 역시 선택적으로 심고 가꿀 수 있다. 밭 하나에 섞어짓기나 돌려짓기하기가 쉽다. 가을에 시금치, 상추, 월동초를 밭 여기저기 뿌려 두면 이른 봄부터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

 

-골칫거리 풀과 나무

 

 

풀 뽑기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골칫거리 풀이라면 뿌리로 번지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쇠뜨기는 습한 땅에 잘 자란다. 땅속으로 줄기가 뻗어가며 여기 불쑥 저기 불쑥 올라온다. 뽑아도 다 안 뽑히고, 줄기 중간이 끊기고 만다. 그때그때 잡아 주어야 한다.

 

 

더 골치는 띠.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리면서 땅 속으로 번져간다. 워낙 깊이 뿌리 내리고 힘이 좋아, 곡식은 경쟁이 안 된다. 괭이로 밭 테두리를 잘 단속해주어야 한다. 띠 풀은 두엄더미 위로도 차고 오를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

 

 

또 하나 어려움은 나무뿌리와 나무다. 밭 둘레에 자라는 나무의 뿌리가 밭으로 야금야금 들어온다. 딸기나무는 밭으로 새순을 뻗고 올라온다. 겨울에 밭 둘레 나뭇가지를 잘라 주고, 밭과 바로 경계 부위는 괭이로 선을 그어주고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수렵 채집을 하지 않는 한,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이기도 하다. 밭은 언제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피복이 장애가 되는 경우

 

무나 당근, 참깨 따위는 피복이 두터우면, 씨앗이 싹이 나서 올라올 때 햇살을 제대로 못 받는다. 그러다 보면 줄기가 길게 웃자란다. 그러다가 비바람이 몰아치면 휘어지거나 부러지기도 한다. 씨앗을 넣을 때 피복을 밀쳐,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또, 싹이 올라오면 북을 잘 주어야 한다.

 

 

 

 

<무경운 논>

 

 

150평정도 논에선 쌀 두 가마니 조금 더 나온다. 나이 들어서는 기계를 쓰기 어렵다고 보고, 노후 준비로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농사’라고 불러 본다.

 

 

-준비 단계

 

 

가을걷이한 뒤 볏짚이랑 왕겨 따위를 골고루 논에 깐다. 유기물이 햇살과 비에 삭는다. 쌀겨는 봄, 논에 물을 대기 바로 전에 뿌린다. 안 그러면 비둘기나 꿩이 많이 날아온다.

 

무경운 논은 물관리가 중요하다. 로터리를 안 치기에 물을 효율적으로 대고, 또 빼야한다. 먼저, 논 사방을 돌아가며 배수로를 판다. 폭이 좁고 논이 길면, 20미터 길이쯤 마다 수로를 내 준다. 모내기하기 전에 논둑은 물이 새지 않게 발라 주어야 한다. 논둑 앞쪽을 삽으로 뒤집어 물을 끼얹으며 발로 밟아 곤죽을 만든다. 논둑쪽 수로는 물길을 내면서 바닥을 곤죽이 되게 다져 준다. 볍씨는 쓰러짐을 막기 위해 키가 작은 종자를 쓴다. 논 150평에 600그램이면 충분하다. 모는 못자리에 키우기도 하고, 투모식 모판을 쓰기도 한다.

 

 

-모내기 전 풀 잡기

 

 

무경운 논에서는 둑새풀이 가장 골치다. 이 풀만 잡으면 농사는 어렵지 않다. 둑새풀은 두해살이로 지난 가을에 싹이 나, 겨울을 난다. 봄이 되면 부쩍부쩍 자란다. 4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 5월말까지 계속된다. 모내기철에 열매가 익어가니, 모가 활착이 잘 안 된다.

 

 

땅이 녹는 2월부터 둑새풀을 뽑는다. 아직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기에 시나브로 뽑는다. 배수로를 잘 파두고, 피복이 두터우면 풀이 덜 난다. 논이 축축하면 엄청나게 번져 손쓰기가 어렵다. 둑새풀을 다 뽑은 다음, 물을 잡고, 빈 논에 새끼 오리를 넣는다.

 

 

보리랑 이모작으로 한다면 둑새풀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리라. 또는 호밀을 뿌리면 뚝새풀보다 먼저 자라고, 높이 자라니 풀 잡기는 어렵지 않겠다. 대신 모내기가 어렵다.

 

-모내기가 아닌 모심기

 

써레질 한 논은 손으로도 모내기가 쉽다. 살짝살짝 놓듯이 하면 된다. 하지만 무경운 논은 모를 내는 게 아니라 심기나 꼽기를 한다. 호미로 심는 방법이 있고, 손가락으로 꼽는 방법이 있다.

 

 

호미로 심을 때는 밭과 달리 자세가 불편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손가락으로 꼽으면 논바닥이 단단해 손가락이 많이 아프다. 볏짚 피복을 잘 하고, 볏짚에 물이 충분히 스며들면, 볏짚 사이에 모를 끼워 넣는 방법도 있다. 모내기 전에 미리 오리를 넣으면 땅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또, 흙탕물이 볏짚을 눌러주는 효과도 있다.

 

 

-모 심고 난 뒤 풀 잡기

 

다른 논이랑 비슷하다. 하나 차이가 있다면 뿌리 내림이 늦다는 점이다. 오리를 넣으려면 보통 논에서는 모내고 열흘이면 되지만, 무경운 논은 20일에서 한 달 정도 지나야 좋다. 그래서 우렁이를 넣는다.

 

 

<농사 하나에도 모든 것이>

 

생산성을 좀 다르게 보고 싶다. 무경운은 농사뿐만 아니라 전체 삶과 맞물려 있다. 의료, 교육, 문화, 예술 따위들과 직접 관련이 있다. ‘전인(全人)의 농사’에 가깝다. 우선 몸으로 하는 농사인 만큼 몸 쓰는 걸 좋아해야 한다. 몸으로 살다 보면, 몸은 몸답고 싶어 한다. 생태농업 이전에 ‘생태 몸’이다. 몸은 고단한 것도 게으른 것도 원하지 않는다. ‘알맞게’ 몸을 움직이면, 일이 운동이자 놀이며 배움이 된다. 우선 건강하니 의료 자급이 된다. 몸이 좋으면 다른 자신감은 저절로 생긴다.

 

아이들 교육도 쉽다. 돈벌이 따로, 교육 따로가 아니다. 농사와 자연 속에 정말 소중한 배움이 다 있다. 또, 곡식 키우는 것이랑 아이 키우는 게 크게 다르지도 않다. 부모가 힘들게 일하면 아이들은 흙을 떠나려고 한다. 무경운은 아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귀농이 선택이듯, 무경운은 농사 가운데 또 한번의 선택이다. ‘가장 느림의 농사’이다. 기계를 쓰면 농사일이 빠르다. 그 대신, 기름 냄새에 시끄러운 소음. 다칠 위험도 많다. 돈도 적지 않게 든다. 하지만 논밭을 기면서 하는 농사는 느리다. 느리기에 평화롭다. 사람과 땅 사이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만나는 것이다. 무경운은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 소리도 들린다. 어떨 때는 자신이 내는 숨소리도 듣는다. 명상도 저절로 된다.

또, 느리기에 신비롭다. 해마다 더 신비롭다. 신비로움에 눈을 뜨면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문화니 예술 따위들도 자급이 가능해진다. 무경운은 해가 갈수록 흙, 풀, 벌레, 사람이 온전히 어우러진다. 사람도 온몸이 구석구석 깨어난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니다. 코도 즐겁고, 혀도 제 철에 제 맛을 제대로 본다. 그러다 보면 잡다한 욕심이 많이 사라진다. 자유가 있고, 평화가 있고, 깨우침이 있다. 이 보다 더 나은 소득이 있을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

 

출처 : 철쭉피는마을 황매골
글쓴이 : 콩세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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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속의 미생물의 역할

식물과 미생물은 절대적 공존공생의 관계에 있다. 미생물이 없이는 식물이 살아갈 수가 없고 식물이 없이는 미생물이 살아갈 수가 없다. 마치 실과 바늘이 서로에게 의지해야 하는 것과 같다. 미생물의 분비물은 폴라우드니아드 성분으로서 아교 같은 끈끈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토양의 떼알 구조를 만들어 주며 좋은 영양분으로 이루어져서 식물에게는 최고급 비료가 된다.


미생물은 유기물을 분해하여 양질의 퇴비를 만들어 식물에게 공급하고 산소와 영양과 수분을 적당하게 조절하여 공급하므로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게 해주고 식물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토양이 떼알 구조가 되면 비가 많이 와도, 가뭄이 오래 지속되어도, 식물뿌리의 견디는 힘이 2~4배나 증대된다. 요소비료를 토양에 시비할 경우 미생물이 없는 토양에서는 분해시간이 3~7일 걸리는 반면 미생물이 많은 토양에서는 6시간이면 분해가 완료된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원소를 질소, 인산, 가리를 포함해서16가지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 약 300여 가지의 원소가 필요하다. 이러한 원소들을 만들어서 식물에 공급하는 일은 미생물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토양이 미생물로 이루어지면 연작장애나 선충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미생물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발효되면  수많은 종류의 영양소가 만들어 진다.


♥배지에서 순수 배양한 미생물로 토양의 생물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자생균이 번식할 수 있는    토양의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만 생물상이 복원된다.


♥질량 8000Dalton의 아미노화질소(효모균의 용균물질)는 식물에 어떤 장해도 없다.


♥미생물이 합성하는 각종 아미노산, 효소, 비타민, 호르몬, 생리활성물질, 항균물질, 유기산 등은    식물의 생육에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다. 미생물들도 미량요소를 필요로 한다.


♥식물에 유익한 미생물은 사물기생균-누룩균, 메주균, 젖산균, 효모균 등이고

  식물에 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은 모두가 생물기생균이거나 반생물기생균이다.


♥토양은 표토 위주로 관리해야만 미생물이 증식하기에 유리하며 곰팡이가 우선 착생하는 데는 유기자재가 좋으며 토양의 단립형성에도 유리하다.


♥미생물은 비료성분을 표토에서 지하로 이송하면서 유기물로 토양전체를 발효시킨다.


♥토양속의 미생물을 살리고 토양의 부패를 막으려면 유기물을 깊게 넣지 않는다.


♥식물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용해 흡수 할 수 없는 토양원소를 미생물을 통하여 흡수한다.


♥균경-즉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이 밭을 경작 즉 경운해준다.

출처 : return to nature!
글쓴이 : 럭키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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