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농사 시기를 놓쳐 작물들을 늦게 심어 풀과의 타협이 만만치 않습니다.

풀과 타협하는 기본룰은 첫째, 풀 보다 작물을 크게 키우는 겁니다. 그럴려면 파종보다 미리 키운 모종을 심는것이 훨씬 유리 합니다. 둘째, 내 작물과 양분경쟁을 하거나 그늘을 드리우는등 작물의 성장을 방해 하면 최소한의 공생을 염두해 두고 일정부분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셋째, 풀은 내작물과 공생을 하는것이 토양관리나 해충방지에 유리하다는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왼쪽이랑에는 조선오이 두줄이 양쪽으로 자라고 있고 이랑 가운데에는 옥수수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쪽오이는 지주를 타고 자라고있고 반대편쪽은 땅을 기며 옥수수를 타고 올라가며 자라고 있습니다. 한쪽귀퉁이 그늘진곳에는 미나리줄기를 심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풀밭처럼 보이는 오른쪽 두 이랑에는 감자가 양쪽가로 자라고 있고 가운데에는 사과참외가 자라고 있습니다.  

 

 

먼저 왼쪽 이랑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땅을 기는것을 좋아하는 조선오이가 땅을 기다 옥수수를 만나 옥수수를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풀도 있습니다. 그런데 풀보다 작물들이 월등하게 키가커서 성장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습니다. 굳이 저 풀들을 제거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번에는 풀밭처럼 보이는 오른쪽 이랑을 살펴보죠~ 멀리서보면 풀밭 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기본룰이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바닥으로 기는 사과참외와 양쪽의 감자는 풀속에서도 햇빛을 방해받지 않습니다. 만약 군데군데 풀이 방해를 하는곳이 있으면 방해받지 않을정도로 제거를 해줍니다. 피해도 안주는 저풀들을 굳이 뽑아 깔끔한 모양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러면 벌레들이 갈곳은 한군데 밖에 안남습니다...남아 있는 작물로 가겠죠...풀속의 작물들을 보십시요. 충 피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감자잎에 그 흔한 무당벌레도 잘 안보입니다. 

 

이웃집형님네 하우스에서 모종을 낸 옥수수는 수확을 제일 먼저 할것 같습니다. 키가 2미터가 넘었네요. 이 옥수수와 경쟁해서 이길풀은 없습니다! 풀과 함꼐 건강하게 자라는 옥수수를 보십시요. 밭가의 키가큰 개망초도 감히 옥수수의 위용앞에서는 꼬리를 내릴수밖에 없습니다^&^ 

 

  가까이서 볼까요? 보다싶이 풀들이 많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이곳은 3년차 반경운 밭입니다. 반경운이란 퇴비를 주기위해 이랑을 최대한 얕게 로타리를 치기 때문에 무경운이라 할수없어 제가 만든 용어(?) 입니다^&^ 전 밭을 전부 갈지 않고 작년두둑모양을 그대로 살린채 다비성작물인 옥수수같은경우 퇴비는 고랑에는 안주고 이랑에만 조금 줍니다. 제가 초생재배를 신뢰하는 이유는 풀을키움으로 충피해를 줄일수 있고 풀들이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주기 때문 입니다. 전 사실 친환경농약도 거부감이 좀 있어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현재로는 유일한 방법인 비닐멀칭도 너무 싫습니다...그러다보니 초생재배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 풀들을 굳이 베서 흙만 보이는 깔끔한 모습의 밭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농부는 부지런한 농부가 아니고... 미련한 농부라 생각 합니다....저 많은 유기물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데 일조를 할테니까요~ 부지런한 농부의 밭은 온갖 유기물로 멀칭이 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키작은 작물들은 문제가 됩니다. 키가 작아서 풀들을 그냥 두면 풀속에 갇혀 버리죠. 아래사진에서

보이는 땅콩같은 경우는 풀을 부지런히 매줘야 합니다. 메준풀은 다시 그자리에 둬야 합니다. 키가 작거나

성장이 느린 작물들은 풀과 타협하며 키우기가 힘듭니다. 남들은 쉽다는데 전 그래서 파종해서 키우는 부추랑 파가 제일 키우기 힘든것 같습니다......ㅠㅠ... 하지만!! 조만간 방법을 찾아 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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