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모 농장에서 사무실로 돌아와 광복절 휴일을 집에서 쉴까하는 달콤한 휴식의 유혹을 억누르고 새벽 5시,
천둥번개가 요란한 서울을 벗어나 오미자농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작년에 인기리에 조기절판되어었던 정선 오미자농장은
올해는 해거리로 상품공급을 해줄수없다는 연락을 해오셔서 서둘러 대체농장을 섭외하여 계약을 해야했기때문이지요.
다행히 고냉지 작물로 분류되는 오미자의 원산지로 알려진 무주,진안에 위치한 덕유산 자락에서
자연농법으로 오미자 재배면적을 점차 늘려가고 계시는 분을 알게되어
우리 효사모님들께 소개해드릴수있어서 얼마나 신이 났었는지 모릅니다.
지리산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마주하고 있는 남덕유산 자락의 해발 700~1100m 사이에 위치한 농장은
그 규모가 자그마치 80만평이나되는 엄청난 곳이었습니다.
이분이 바로 이번에 방문한 오미자농장의 농주님이신데
올해 연세가 74세로 20여년전에 마산의 유명 섬유회사에 근무하시면서 장래에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시며
이 농장을 매입하신 후 공무원이셨던 사모님과 함께 직장을 그만두시고 농장을 직접 일구시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염색을 하지않으신 머리색을 제외하고는 피부,시력,치아상태,목소리 모든 면에서 5~60대초반으로 밖에 보이지않을 정도로
아주 정정하셨는데 건강 비결을 여쭤보자 주저함없이 하시는 말씀이
여기 "농장에서 살아서 그런것같아"라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돋보기없이 신문을 보실수있을뿐만아니라 치아도 의치하나 없으시고 그 넓은 농장을 종일토록 두루 섭렵하실만큼
청춘이 살아 있는 모습이셨답니다.
농주님과 함께 한참동안 농장을 둘러보았지요.
80만평이나 되는 농장은
온갖 나무들로 가득차있는데 특히 30년 이상된 잣나무가 많아서
품질좋은 잣 생산은 물론 농장에서 자생하는 참나무를 베어 수종갱신도 하고 표고버섯 생산에도 활용하신다고 하였습니다.
농장내부에는 총 연장이 17km나 되는 관리용 임도를 직접 시공하여
농장 구석구석까지 작업차량이 필요시 통행할수있도록 가꾸어 놓았는데
특이한 점은 임도 주변에 이같이 오미자 덩굴로 울타리를 길게 조성하여 재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처럼 임야를 개간하여 오미자밭을 조성해놓은곳도 있었지요.
그냥 산에 오미자를 심고 지주대와 유인망을 설치해서
굳이 친환경인증이 필요없을 만큼 자연적인 재배방식으로 오미자를 관리하고 있는것을 한눈에 느낄수있었지요
골과 골 사이에 무성한 풀들을 보면서 자연재배가 이런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절로 받았답니다.
일체의 약제를 살포하지않다보니 열매에는 자연에 서식하는 갖은 벌레들이 붙어서 공생을 하고 있었어요
해발고도가 1000m에 가까운 곳이지만 양지바른곳에는 벌써 오미자가 붉게 익어가고 있었어요
농장에서는 목제와 같은 설비를 갖추어 놓고
수종갱신이나 잡목 제거시 발생하는 나무들을 따로 내다 팔지않고 그 나무들을 잘게 부수어 톱밥이나 칩을 만들어서
이처럼 합성비료나 잡초 억제용 부직포 대신에 작물근처에다가 나무칩이나 톱밥을 아주 두껍게 뿌려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두해는 잡초들이 억제되다가 나무칩이나 톱밥이 썩어으면서
그기에 다시 풀씨들이 날라와 앉으면 다시 이렇게 잡초들이 무성해진다고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합성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퇴비를 소량 투입하는것만으로도 작물을 건강하게 키울수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해발고도가 낮은곳에 위치한 많은 일반 농장들이 냉해피해로 작물생산을 하지못하게되었지만
이 농장은 오히려 높은 산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냉해피해를 전혀 입지않는 비결이 되었다고 ㅎㅎㅎ
유인망을 타고 세력을 확장해나가는 오미자를 보니까 마치 야생오미자를 보는듯한 착각이 ㅎㅎㅎ
그동안 농장을 일구시던 일화를 소개해주시는 농주님의 얼굴에는
탐욕이나 욕망의 흔적이라고는 한점 찾아볼수없는 티없이 맑은 성현처럼 맑은 미소가 가득해보였는데
아마도 자연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인생관에 기인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해보았습니다.
농장의 중턱에서 내려다본 건너편 오미자농장의 모습이
마치 제주도 미로공원처럼 구불구불하게 그림처럼 펼쳐져있는것이 보이지요.
오미자 농장앞에 조금 보이는 하얀색 비가림 하우스가 복분자 농장이랍니다.
농장을 견학하면서 붉게 익어가는 덕유산 자락의 오미자의 약성이 무척 기대되었습니다.
자연재배법에 가깝게 작물들을 관리하다보니 이렇게 오미자 유인망에도 어디서 날라온 더덕들이 함께 붙어서 오글 오글 ㅎㅎㅎ
농주님은 사면의 한곳에 조성중인 곰취농장도 소개해주셨지요.
잡목과 함께 잡초들을 일일이 사람손으로 제거한 다음 취나물만 따로 식재해놓았다고 했어요.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농장을 개인의 힘으로 일구어 가시는 공로가 인정되어
농주님은 각종 언론에 수없이 소개되기도 했을뿐만 아니라
산림청과 각 대학 임업과에서 수시로 견학을 오는등 우리나라 임업 미래의 롤모델로 추앙받고 걔시다고 ㅎㅎㅎ
잣은 제품의 특성상 도정을 해놓고 오래두면 맛과 향이 줄어들어서 상품으로 인정받지못하기때문에
보다 품질좋은 상품을 만들기위해 수확한 잣을 출하시마다 그때 그때 도정하는 설비들까지 운영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새콤달콤 오묘한 오미자의 맛을 기대하시는 분들께서는
효사모에서 준비한 덕유산 유기농 인증 오미자를 기대해보셔도 좋을듯합니다.
근데 올해는 기존 거래처와 자가소비용을 제외하고 효사모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넉넉치 않다고 하셔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내년부터는 효사모에 최우선 적으로 공급해주시겠다고 하시어 다행이었지요.
그럼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곧 접수를 시작할 효사모 오미자 공동구매 예약을 수시로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
오미자 농장에서 농주님의 과분한 안내와 환송을 받고
경북고령 친환경 연근농장으로 차를 몰아서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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